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얘기하는 질환은 정확히 말하면 디스크 탈출증(Disc herniation)을 의미합니다.
디스크(Disc)는 수핵(Gel)과 그 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Fibrous cartilage)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척추뼈(척추체, Vertebral body)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섬유륜이 터지거나 늘어나게 되면 안쪽(Gel)의 수핵이 바깥으로 밀려 나오게 되는데 이를 두고 디스크가 탈출(Herniation)되었다고 표현합니다.
목디스크는 왜 생길까?
Causes
디스크 탈출증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고령, 유전적 요인, 기계적 손상 3가지를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고령(Aging)
고령에 따른 디스크의 퇴행 변화는 디스크 탈출증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디스크 내부의 수분이 점차 줄어드는데 그만큼 디스크의 탄력성과 유연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디스크를 뒤에서 받쳐주는 후종인대(Posterior longitudinal ligament)와 같은 구조물들 역시 나이가 들면서 지지력이 떨어지고 쉽게 찢어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고개를 갑자기 돌리는 등의 동작을 했을 때 고령인 사람은 젊은 사람들보다 디스크 탈출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전적 요인(Genetic factor)
여러 연구에 의하면 디스크 탈출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유전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합니다.
특히, 일란성 쌍생아를 대상으로 한 어느 연구에서는 요추 디스크의 유전적 요인이 74%, 경추 디스크 유전적 요인이 73%로 나올 정도로 유전자의 영향이 중요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다른 체격의 운동선수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몸의 내구도는 사람마다 각각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즉, 디스크의 퇴행 변화나 구조적 취약성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여기에 환경적 요인(외력, 손상 등)이 더해진다면 디스크의 탈출이 더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기계적 손상(Machaincal injury)
기계적 손상이란 목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외부적인 손상을 의미합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채찍 손상(Whiplash injury)이 대표적이며 이 뿐만 아니라 거북목 자세(Forward head position), 취침 시 높은 배게의 사용 등과 같은 생활 습관도 이에 해당합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PC 사용이 많아진 요즘, 사람들은 거북목을 비롯하여 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이런 환경적 요인들은 개선이 가능하며 생활 습관과 환경 개선만으로도 이미 발생한 목디스크도 호전시킬 수 있기에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리는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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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의 증상 어떻게 나타날까? 신경근병증과 척수증의 차이
Symptoms
디스크가 탈출되었다고(튀어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아픈 것은 아닙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혹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디스크가 튀어나오게 됩니다. 문제는 이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합니다.
보통 목디스크 증상이라고 하면 목 통증, 어깨 통증, 팔이나 손 통증, 저림 증상, 힘 빠짐 등을 포괄적으로 얘기합니다. 하지만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의 어디를 누르냐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튀어나온 디스크는 척추 추간공으로 나가는 신경근(Nerve root)을 압박할 수 도 있고 척수 자체(Cord)를 압박할 수 도 있습니다. 이때 신경근을 누르면 신경근병증(Radiculopathy), 척수를 누르면 척수증(Myelopathy)이라고 부르는데 각각 나타나는 증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신경근병증(Radiculopathy)? 통증이 주된 증상입니다. 근력저하와 감각이상 역시 동반될 수 있습니다.
척수(Cord)에서는 몸의 여러 장기와 사지로 가는 신경들이 갈라져 나옵니다. 이때 갈라져 나온 신경의 가장 근위부를(척수와 가까운 부분을) 신경근(Nerve root)이라고 합니다.
신경근은 척수에서 나와 추간공(Intervetebral foramine)을 통해 척추뼈 바깥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 나가는 입구를 튀어나온 디스크가 누를 수 있습니다. 이를 신경근병증(Radiculopathy)라고 합니다. 즉, 디스크가 후방으로 튀어나오데 옆쪽에 치우쳐서 나오게 되면 신경근을 압박하게 됩니다.
신경근이 디스크에 의해 압박받으면 통증과 함께 근력저하가 발생합니다. 보통 압박받는 신경근의 높이(경추 C1-C8, 흉추 T1-T12, 요추 L1-L5)에 따라 해당 신경근이 지배하는 부위로 증상이 발생합니다.
목디스크가 호발 하는 부위는 주로 경추 5-6번 디스크(C5-6), 6-7번 디스크(C6-7)입니다. 경추 5-6번 디스크가 탈출되면 어깨와 상완 쪽으로, 경추 6-7번 디스크가 탈출되면 상완과 손 쪽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척수증(Myelopathy)? 통증 없는 저린감 혹은 힘 빠짐이 주된 증상입니다.
척수증은 디스크가 후방 가운데로 튀어나오면서 척수(Cord)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앞의 신경근병증과 다르게 통증의 동반 없이 저린감(Numbness) 혹은 무감각과 보행장애가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젓가락질, 단추 끼우기 등의 세밀한 운동이 불가능해집니다.
특히, 통증이 없어서 초기에는 많은 분들이 단순 피로감으로 착각하고 진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척수증은 심하면 배뇨장애부터 반신마비(Paraplegia)까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MRI를 통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목디스크 환자들은 신경근병증에 의한 통증으로 진료를 보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신경근병증과 척수증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디스크가 탈출되면서 신경근뿐만 아니라 척수까지 누르는 경우로 통증과 힘 빠짐, 저림 증상이 혼재되어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 단순 신체진찰만 가지고 둘을 명확히 구분하기도 어렵고 구분하는 것도 큰 의미는 없습니다. 결국 두 경우 모두 압박된 신경의 부기를 가라앉혀 주거나 물리적으로 압박 부위를 해소해주는 치료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목디스크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목디스크 여부를 알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
Physical examinaion
내가 목디스크가 있는지 알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어깨나 팔이 아팠던 분들은 한 번씩 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나 MRI의 정밀검사장치를 이용해야 합니다.
신경근병증(Radiculopathy)
잭슨씨 압박 검사(Jackson’s compression test, 머리를 지그시 누르는 검사)
시행방법
이 검사방법은 2인 1조로 시행해야 합니다. 같이 사는 가족, 친구와 짝지어 할 수 있습니다.
①먼저 피검사자(검사받을 사람)는 바른 자세로 의자에 똑바로 앉습니다.
②다음으로 검사자(머리를 누를 사람, 가족, 친구)는 피검사자의 옆 혹은 뒤에 섭니다.
③그 후 피검사자는 고개를 안 아픈 쪽으로 돌리거나 구부립니다. 예를 들어 평소 오른쪽 목이나 팔, 손이 아프다면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구부립니다.
④이 상태에서 검사자는 피검사자의 머리를 양손을 이용해서 위에서 수직으로 지그시 누릅니다.
⑤이제 누르던 손에 힘을 풀고 피검사자가 처음의 바른 자세로 돌아가도록 합니다.
⑥그다음은 피검사자가 다시 고개를 반대로(아픈 쪽으로) 돌린 후 동일하게 머리를 지그시 눌러줍니다.
만약 아픈 쪽으로 고개를 돌린 상태에서 머리를 눌렀을 때 같은 쪽 팔로 통증이 발생하거나 퍼진다면 양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신경근병증이 있다고 의심할 수 있습니다.
척수증(Myelopathy)
척수가 눌리는 경우는 반사 반응이 항진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역시 간단한 방법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상지 호프만 씨 사인(Hoffmann’s sign)
시행방법
역시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보통 양쪽으로 나타나지만 손상 부위에 따라 한쪽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양손 다 시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①먼저 피검사자는 바른 자세로 의자에 똑바로 앉습니다.
②다음으로 피검사자는 검사자에게 손등이 위로 가도록 손을 내밉니다. 이때 피검사자의 손은 손목이 손등 쪽으로 살짝 꺾이고(Dorsiflexion) 손가락은 살짝 구부린 상태여야 합니다(Flexion).
③검사자는 내민 피검사자의 손을 잡되 두 손가락으로 피검사자의 가운데 손톱과 가까운 쪽 손가락 관절을 잡아줍니다.
④그 후 검사자는 다른 한 손의 엄지와 검지로 피검사자의 가운데 손가락의 손톱을 잡고 아래로 가볍게 튕겨줍니다.
정상인 경우는 피검사자의 검지와 엄지에 어떤 움직임도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가운데 손가락의 손톱을 튕길 때마다 피검사자의 검지와 엄지가 움찔거린다면 척수증으로 인해 반사가 항진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목디스크의 증상과 테스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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