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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통증/허리통증

<아침부터 허리가 뻣뻣.> 강직성 척추염

by 개미의사 2021.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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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이란?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 Source:Wikimedia commons, Author:BruceBlaus

강직성 척추염이란 만성 척추관절염의 일종으로 신체를 지지하는 천장관절(SI joint)과 척추 관절에 염증이 생겨 인대가 골화 되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즉, 척추 관절과 그 주위에 염증으로 척추가 딱딱하게 경직되는 병입니다.

 

특히, 허리와 엉덩이가 만나는 부위에 통증이 있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보통 염증이 천장관절(SI joint)로부터 시작되어 척추 관절과 고관절, 견관절로 침범하기 때문입니다. 드물게는 슬관절, 발 뒤꿈치, 늑골 등과 같은 관절 이외의 골에서 나타나기도 하며 눈동자나 심장 혹은 신장에서도 염증 소견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진행 과정이 스스로 정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수년 내지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다가 결국 약 1/3의 환자에서는 척추가 완전히 굳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흔한 질환인가

우리나라에서의 정확한 발병률에 관한 보고는 아직 없지만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1,000명당 한 사람이 발병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비슷한 빈도로 발생한다고 본다면 약 4만여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보통 남성에서 여성보다 2-3배 정도 호발 하며, 젊은 나이 특히, 20-30대에 주로 발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 왜 생길까?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직학적 소견에서 염증 반응이 보이고 HLA-B27 항원이 양성인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면역 반응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자가면역질환

 

특히 백인의 약 8%만이 HLA-B27 항원이 양성인데 비해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경우에는 약 80-90%에서 양성인 점을 보면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보고에 의하면 강직성 척추염의 발병에 HLA-B27 유전자가 1/3,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전자가 2/3 정도 관여한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아침만 되면 뻣뻣한 허리!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은 보통 사춘기 후반이나 성년기 초반에 발견됩니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허리와 엉덩이 사이에서 느껴지는 약하고 애매한 통증입니다. 보통 뭉친듯한 느낌으로 많이 표현하는데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아프기 시작하면서 점점 허리를 따라 통증이 확산됩니다. 주로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한 느낌이 들며 통증이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수면 중에 깨어나기도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요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40세 이전의 젊은 나이에서 나타나고,
②점진적으로 발병되며 = 서서히 안 좋아지며,
③3개월 이상 지속되고,
④아침에 강직이 있으며,
⑤운동이나 활동 후에 호전됩니다.

보통 이런 양상의 허리 통증을 염증성 요통이라고 말합니다.

대나무 척추(Bamboo spine)

강직성 척추염은 특징적인 요통 증상과 함께 방사선학적 소견(X-ray)에서 대나무 척추(Bamboo spine)가 보이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환 초기에 방사선학적 소견이 명확하지 않으면 진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할 때 2009년에 ASAS (Assessment of Spondyloarthritis International Society)에서 발표한 기준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을 포함한 축성 척추관절염의 진단 기준 Souce:ard.bmj.com

 

이 복잡한 내용을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이 중에서 꼭 알아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염증성 요통의 증상

40세 이전의 젊은 나이에서 나타나고, 점진적으로 발병되며 = 서서히 안 좋아지며,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아침에 강직이 있으며, 운동이나 활동 후에 호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족력

일반인에서 강직성 척추염의 발병률은 약 0.1%이지만, 환자의 자녀에서는 약 10%의 발병률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③방사선학적 소견(X-ray)에서 대나무 척추(Bamboo spine)

정상 요추의 x-ray 소견 Source:ResearchGate
대나무 척추(Bamboo spine)의 X-ray 소견. 정상 요추는 척추체 사이사이가 디스크로 인해 간격이 있지만 대나무 척추는 척추체 사이가 일자로 이어져 있거나 간격이 좁은 모습을 보입니다. Source:ResearchGate 

증상이 나타나고  *초기 수개월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척추보다 천장관절에서 먼저 이상 소견이 나타납니다.

 

*천장관절의 연골 및 뼈 부위의 염증과 경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디스크, 척추체(Vertebral body), 후방 관절(Facet joint), 인대 등으로 확산됩니다. 전반적으로 섬유화, 석회화되어 완전한 골성 강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때 척주가 완전히 유합 되면서 방사선 검사(X-ray)에서 척추가 대나무처럼 보이게 되는데 이를 대나무 척추(bamboo spine)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혈액 검사 소견에서 염증 수치

많은 경우에서 혈침 속도(ESR)가 증가되어 있고, 저색소 빈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류머티즘 인자는 음성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너무 복잡하다면 이것만 기억하자! 대나무 척추!

 

어떻게 치료할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강직성 척추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인 염증과 강직의 조절을 치료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통증과 강직을 줄여 피로감을 해소하고 정상적인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약물 요법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사용하는 약들은 염증의 진행을 억제하고 통증을 없애는 역할을 합니다.

-NSAIDS =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제입니다. 통증을 줄여서 움직임을 편안하게 할 뿐 아니라 관절의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 외 = NSAIDS와 함께 항 류머티즘 약제인 술파살라진을 투여하면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메토트렉세이트와 싸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억제제나 TNF-a 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먹는약은 NSAIDs! 일반 진통 소염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반 보존 요법

강직성 척추염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운동요법입니다. 운동은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운동을 범위를 늘려주기 때문에 약물 복용과 함께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권장운동!

규칙적으로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주로 몸통, 목, 어깨, 허리 등을 최대한 뒤로 펴거나 회전시키는 스트레칭 운동을 시행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는 수영을 권장하는데 수영은 목, 허리, 어깨 관절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호흡 운동을 촉진시키며 관절 운동 감소와 자세의 변형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일 40-50분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적어도 1주일에 4일 이상은 해야 효과적입니다.

 

수영을 합시다!

 

피해야 할 운동!

그 외에 신체적 접촉과 충격의 가능성이 높은 유도나 검도 등의 격투기 및 등과 목을 구부린 자세로 하게 되는 볼링, 골프, 당구 등은 피해야 하며 운동 부위의 갑작스러운 통증은 골절이나 관절의 염증이 심해진 경우로 즉시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스포츠는 위험하다고 보면 됩니다!

 

자세 교정!

요통의 치료에서 자세교정은 빠질 수 없는 내용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고정된 자세를 변화 없이 오래 유지하고 있으면 통증이 악화되므로 가능하면 자세를 자주 바꾸어 주고 틈틈이 목, 어깨, 허리 등을 움직여주어야 합니다. 의자는 딱딱하며 팔걸이가 있는 것이 좋고 앉을 때는 등과 목을 똑바로 하며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오히려 바닥과 등받이가 부드러운 의자는 자세가 무너져 오래 앉아있게 되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그 외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에서 이완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온탕에 들어가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수면 시 가능하면 높은 베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목이 휜 상에서 잠들어 굳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흡연

흡연 자체는 체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염증 수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강직성 척추염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합니다.

 

담배는 백해무익! 끊어야 합니다!

 

수술?!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질환이 많이 진행되어 걸음걸이나 일상생활에 크게 장애가 있을 때입니다. 척추 및 골반 관절에 수술을 시행하여 자세를 교정하는 척추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고, 또 고관절이나 슬관절의 관절염이 오래되어 관절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인공 관절 치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술로 관절의 염증을 없앨 수 없고 오히려 수술 후 조직 유착이 더 잘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잘 시행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수술은 최후의 수단! 하지만 결과가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강직성 척추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내용이 다소 많고 복잡해 보이지만 몇가지 강조한 포인트만 알고 있으면 강직성 척추염 진단 어렵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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