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허리디스크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허리디스크란 디스크 탈출증(Herniated disc)을 의미합니다. 본래 척추뼈와 뼈 사이에 안정적으로 위치해야 할 디스크가 뒤 혹은 옆, 앞으로 과도하게 튀어나오면 통증이나 저린감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데 이를 두고 “디스크가 생겼다.”, “허리디스크가 왔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허리디스크 통증이 디스크가 튀어나오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디스크 내장증(Intradiscal derangement)입니다. 디스크 내장증은 간단히 말해서 디스크의 바깥쪽 테두리에는 이상이 없고 안쪽으로 터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디스크가 바깥으로 터지든 안으로 터지든 어쨌든 터진 건데 구분이 중요한가요?”
하지만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 탈출증과 증상도 조금 다르고 진단과 치료가 까다롭기 때문에 그 차이점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일반적인 허리디스크와 디스크 내장증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허리디스크와 디스크 내장증의 차이
첫 번째 = 디스크가 터진 위치
①디스크 구조
척추의 디스크(Disc)는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안쪽은 겔(Gel) 형태의 수핵이 차있고 바깥쪽은 섬유륜이라는 두꺼운 막으로 둘러 쌓여 있으며 마치 타이어와 같은 모습입니다. 탄력성과 유연성이 뛰어나며 이 디스크 덕분에 우리 몸은 위, 아래에서 전해지는 체중부하를 효과적으로 견뎌낼 수 있습니다.
②디스크 탈출증의 유형
보통 허리디스크(디스크 탈출증)는 이런 디스트의 탈출 형태에 따라 3가지, 섬유륜의 통합성에 따라 2가지로 분류합니다.
디스크 탈출 형태에 따른 분류 = 튀어나온 정도
- 돌출(Protrusion/bulge) = 디스크가 돌출되기 시작한 단계로 아직 수핵이 섬유륜 밖으로 유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 탈출(Extrusion) = 디스크의 돌출과 함께 수핵이 섬유륜 밖으로 나온 상태입니다.
- 격리(Sequestration) = 디스크가 터지면서 분리된 섬유륜과 수핵 잔존물이 있는 단계입니다.
섬유륜 통합성에 따른 분류 = 섬유륜을 찢고 나왔는가?
- 내재성 탈출(Conatained herniation) = 수핵이 섬유륜을 찢고 나오지 않은 상태로 돌출 단계에 해당합니다.
- 비 내재성 탈출(Non contained herniation) = 수핵이 섬유륜을 찢고 나온 상태로 탈출과 격리 단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③디스크 내장증의 형태
디스크 탈출증이 섬유륜의 바깥쪽 테두리가 손상되는 경우라면 디스크 내장증은 섬유륜의 안쪽 경계가 손상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교통사고 등의 외상으로 섬유륜이 손상받게 되면 디스크 내장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귤을 예로 들었을 때 껍질은 멀쩡하면서 안쪽에서 과육이 터지거나 곪은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MRI 검사를 해보면 디스크 탈출증과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의 바깥쪽 모양은 튀어나옴 없이 괜찮지만 안쪽으로 변성된 수핵이 어둡게 보이면서 손상이 있는 섬유륜 경계가 하얗게 조영 증가된 소견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견이 불분명한 경우도 있어 진단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허리디스크와 디스크 내장증의 차이
두 번째 = 증상
디스크 탈출증의 증상
허리 통증과 함께 다른 부위로 퍼지는 방사통, 다리 저림이 나타남.
디스크 탈출증의 일반적인 증상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나 장시간 앉은 자세에서 심해지는 허리 통증입니다. 이 허리 통증은 탈출된 디스크가 뒤쪽 척수나 신경근을 누르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심하면 다리나 발끝까지 통증이 퍼지기도 합니다. 이를 방사통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외에도 다리나 발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의 감각이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편안하게 누운 자세에서 다른 사람이 다리만 수직으로 들어 올리는 하지직거상 검사에서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디스크 탈출증을 강력하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디스크 내장증의 증상
일반적인 탈출증과 다르게 방사통과 다리 저림 증상이 없음.
디스크 내장증의 증상도 디스크 탈출증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나 장시간 앉은 자세, 혹은 허리에 체중부하가 가해지는 자세에서 허리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디스크 탈출증과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방사통, 감각이상, 근력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당연합니다. 허리디스크에서는 탈출된 디스크가 뒤쪽 척수를 누르거나 척수에서 갈라져 나오는 신경근(Nerve root)을 눌러서 통증이 발생하는 반면, 디스크 내장증은 섬유륜 주변에 분포하는 신경이나 디스크 내부에 분포하는 신경을 누출된 수핵이 자극하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하지직거상 검사에서도 디스크 내장증은 허리 통증 및 다리가 당기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디스크와 디스크 내장증의 차이
세 번째 = 시술 혹은 수술적 치료 방법의 차이
허리디스크와 디스크 내장증의 중요한 차이점 세 번째는 바로 시술 혹은 수술적 치료 방법의 차이입니다.
두 질환 모두 보전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침상안정을 통해 누출된 수핵의 흡수를 돕고 약물치료를 이용하여 통증을 조절하며 치료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둘 다 이런 보전적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디스크 탈출증은 돌출 단계를 넘어서 탈출 및 격리 단계가 되면 중재적 시술이 거의 반드시 필요하며 디스크 내장증 역시 약물치료를 통한 통증의 조절에 한계가 있습니다. 두 질환의 시술 및 수술방법은 어떻게 다를까요?
디스크 탈출증
디스크 주변 신경에 약물 주사 혹은 튀어나온 디스크를 절제함.
디스크 탈출증에서는 약물치료에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먼저 경막외 마취(Epidural block)와 경막외 신경성형술(Epidural neuroplasty)을 시행합니다. 탈출된 디스크가 뒤쪽 척수나 신경근을 누르면 신경이 붓고 주위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통증이 생기는데 이 염증과 신경 부기를 가라앉혀 주는 방법이 경막외 시술입니다.
경막외 마취는 경막외 공간에 약물을 주입해 주는 방법이고 경막외 신경성형술 역시 경막에 공간에 약물을 주입해주지만 직접적으로 카테터나 풍선을 이용한 적극적인 방법이라고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이런 중재적 시술을 시행했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근력저하가 나타나면 수액 감압술(Necleoplasty) 혹은 디스크 절제술과 같이 튀어나온 디스크를 직접적으로 제거해주는 수술을 시행해줍니다.
디스크 내장증
디스크 내부에 직접 주사 혹은 디스크를 교체.
디스크 내장증 역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중재적 시술을 시행해 줄 수 있습니다. 이때 디스크 탈출증과는 조금 다른 방법을 사용합니다.
선호되는 방법들은 디스크의 내부에 직접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주입해주는 방법 혹은 디스크 내부에 전극을 직접 넣어 고주파 열로 누출된 수핵을 정리해 주는 방법 등입니다. 디스크 내장증의 문제는 디스크 안쪽에 누출된 수핵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사람마다 반응성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중재적 시술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디스크를 교체해주는 인공디스크(Total disc replacement, TDR) 수술 혹은 디스크 제거 후 허리뼈를 고정해주는 척추 유합술(Fusion)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 내장증은 만성적인 요통환자의 40%에서 발견이 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일반적인 허리디스크와 허리 통증이 비슷하다는 점이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기에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보존적 치료만으로 디스크 내장증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치료가 까다롭고 디스크 탈출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상으로 허리디스크와 디스크 내장증의 차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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