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감기, 독감과 어떻게 다를까?
코로나 바이러스도 감기 바이러스다 라는 얘기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코로나 19와 감기, 독감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볼까 합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반적인 증상만으로는 감기와 독감, 코로나 19를 구별하기란 어렵습니다. 전형적인 감기 증상이라고 하면 기침, 가래, 콧물, 발열, 근육통 등인데 이런 증상은 독감과 코로나 19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가을철 열성질환인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 유행성 출혈열, 다른 세균 감염증 등도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코로나 19를 특정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구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감기와 독감, 코로나 19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Ⅰ감기(Common cold)
①원인
감기는 가장 흔한 상기도 감염 질환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감기는 코, 부비동, 인후 내막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발생합니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코감기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 그중 단순 감기는 대부분 코감기 바이러스(Rhinovirus, 100가지 이상의 하위 유형이 있음)에 의해 발생합니다. 코감기 바이러스(Rhinovirus)로 인한 감기는 봄과 가을에 더 흔하게 발생하며 다른 바이러스들은 연중 다른 시기에 감기와 비슷한 질병을 일으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감기를 유발할 수 있지만, 단순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코로나 19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종류입니다.
②전파
감기는 주로 감염된 사람의 코 분비물을 통해서 전염됩니다. 코 분비물에는 감기 바이러스가 섞여있는데 이 분비물을 접촉한 후 손으로 다시 입, 코 또는 눈을 만지게 되면 바이러스가 점막을 통해 몸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또 감기는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나온 비말과 바이러스가 포함된 공기를 호흡하는 경우에도 전염될 수 있지만 이때는 코 분비물을 만졌을 때보다 전염성이 떨어집니다. 전염성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고 처음 1~2일 동안 가장 강하며 이 기간에 주로 감염이 확산됩니다.
③증상
감기로 인한 증상은 감염 후 1~3일째에 시작됩니다. 증상은 주로 인후통 또는 코의 불편함으로 시작되고 이후 재채기, 콧물, 기침이 동반됩니다. 발열은 흔치 않지만, 미열은 감기가 시작되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코에서 나온 분비물은 묽고 맑으며, 성가실 정도로 양이 많을 수 있지만, 이후에는 진하고, 불투명한 황록색으로 변하며 양이 적어집니다. 기침은 종종 감염 후 2주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감기 증상들은 보통 4~10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④진단
콧물이나 가래 같은 분비물 검체를 이용하면 원인 바이러스를 찾아 진단할 수 있지만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때문에 임상에서 잘 시행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감기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 및 징후를 보고 판단하고, 다른 질병과의 감별을 위해 가슴 x-ray 촬영 및 혈액 검사 등을 추가적으로 시행합니다.
⑤예방법
주된 감염원은 감염된 환자의 코 분비물이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어 위생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재채기에서 나온 비말 접촉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⑥치료
휴식, 충혈제거제,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 진통소염제(이부프로펜, 다른 NSAIDs)가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세균 감염증이나 국소 합병증이 없다면, 약 2~10일 정도 지속되다가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Ⅱ독감(Flu)
①원인
독감은 상기도와 하기도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가 감염되어 발생합니다.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형으로 나뉘는데, 사람에게 감염되는 종류는 대개 A형과 B형입니다.
A형은 2가지(H1N1과 H3N2) 아형이 있고 B형도 2가지가 알려져 있으며, 바이러스 표면의 H 항원을 이용하여 인체 세포에 달라붙어 침입하고 세포 내에서 복제를 일으킨 후 N 항원을 이용하여 세포 밖으로 퍼져 나갑니다.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는 변이가 잦으며 H 항원은 18가지, N 항원은 11가지가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대유행은 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때문에 발생합니다.
②전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로 비말 전파를 통해 감염됩니다. 감염된 사람이 재채기를 하면 비말에 섞인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확산되고 여기에 접촉한 사람이 감염됩니다. 증상이 발생하기 1일 전부터 발병 후 5~7일까지 전염력이 있습니다.
③증상
독감 환자는 초기에 갑작스러운 고열(38℃ 이상)과 전신에 심한 근육통, 피로감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밖에 콧물, 인후통, 기침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도 동반되며 폐렴, 심근염, 뇌염, 척수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④진단
인플루엔자 감염 진단을 위해서 호흡기 검체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10~15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신속하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됩니다. 신속항원검사의 진단 예민도는 60~80%이기 때문에 신속항원검사가 음성이라도 인플루엔자 감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확진 검사를 위해서는 후두 도말물, 비인두 세척물 또는 객담 등을 채취하여 바이러스 배양 검사 또는 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합니다.
⑤예방법
백신이 개발돼 있어 우리나라도 정기적으로 독감 예방 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이가 많기 때문에 독감 예방 접종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 있습니다.
⑥치료법
치료제로는 바이러스의 세포 탈출을 억제시키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며 감염 후 48시간 이내에 조기 투약하면 증상을 빠르게 호전 시킬수 있습니다. '타미플루'는 대표적인 인플루엔자 치료제로써 독감으로 진단될 경우 일차 의료기관에서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환자에게는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어 완전한 치료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독감 백신으로 감기, 코로나 19 예방 가능한가?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독감 백신을 맞아도 감기나 코로나 19를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은 코로나 19 팬데믹과 관련해서 독감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독감이 코로나 19로 혼동돼 진단검사가 몰릴 경우 의료시스템이 마비될 가능성이 있고, 자칫 독감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코로나 19에 중복으로 감염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Ⅲ코로나 19(COVID-19)
①원인
코로나 19 감염증은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중증 호흡기 감염 질환입니다. 이 SARS-CoV-2는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idae)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인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를 유발한다고 앞에서 언급했습니다. 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변이가 생겨 전염력과 치명률(WHO 기준 전 세계 치명률은 약 3.4%)이 높아진 형태가 바로 *SARS-CoV-2입니다.
*사람에게 감염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6종류가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 감기를 일으키는 유형은 229E, OC43, NL63, HKU1이고 중증 폐렴을 일으키는 유형은 SARS-CoV, MERS-CoV입니다.
게다가 끊임없이 *바이러스의 변이가 일어나고 있고 더욱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발생할 때마다 전 세계적인 유행과 사망자 증가세는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습니다.
②전파
현재까지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생긴 비말(침방울)이나,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진 뒤 눈, 코, 입을 만졌을 때 전파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잠복기는 1~14일 (평균 4~7일)입니다. 일반적인 코감기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력이 매우 강해서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③증상
감염되는 사람에 따라 중증도와 증상이 다양한데 발열, 근육통, 피로감, 기침, 호흡곤란, 후각이나 미각 소실, 혈관염과 심장질환, 신기능 저하, 간 기능 저하, 뇌 신경염, 피부염 등 전신적인 감염증과 후유증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감염자의 40%는 확진 당시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만 있기 때문에 단순 감기로 착각해서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④진단
코로나 19 감염증 진단을 위해서는 코와 목, 객담에서 검체를 채취하여 RT-PCR 검사법을 실시합니다. 바이러스 또는 감염에 대한 반응으로 생성된 항체의 존재를 감지하는 방법으로 통상 인체 내에서 특정 감염병에 대한 항체가 생기려면 2~4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감염 초기에는 '코로나 19' 확진 여부 판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증상(무자각) 확진자 혹은 '음성' 전환 뒤의 항체 형성 여부 등을 확인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 번의 검체로 코로나 19 감염인지, 인플루엔자 감염인지, 둘 다 감염인지 여부를 알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⑤예방법
코로나 19의 예방법은 감기와 독감 예방법과 동일합니다. 분비물 접촉을 줄이기 위해서 주변 물품을 소독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하며 비말을 통한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철저한 바이러스 전파 예방만이 유일한 대응책이 되고 있습니다.
*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RNA 백신은 현재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 효과가 어느 정도 일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항원 단백질 백신이 개발 및 보급 단계에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나라에서 2-3월에 접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⑥치료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습니다.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우선적으로 전파를 막기 위해 격리 입원을 시킨 후 발열, 호흡곤란, 신기능 저하 등의 전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대증 치료를 시행합니다. 추 후 자연적으로 관해(치료)되는지 경과를 관찰합니다.
※그래도 증상만으로 굳이 구분하겠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세 질환 모두 열이 나고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ⅰ하지만 몇 가지 임상적 특징으로 세 가지 질환을 구분해 보면
①감기 = 코막힘, 콧물, 재채기, 38도 이하의 가벼운 발열이 동반한다면 감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②독감 =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전신의 심한 근육통, 기침 등이 생긴다면 독감을 의심해야 합니다.
③코로나 19 = 감기처럼 코와 관련한 증상은 드물고, 발열은 흔하지만, 독감처럼 급작스러운 오한을 동반하지는 않는 경우가 다수이며 후각이나 미각 이상, 그리고 호흡 곤란이 나타난다면 코로나 19 가능성이 큽니다.
ⅱ또한 증상의 발생 순서로 구분해 보면
①감기 = 먼저 목이 간지럽기 시작한 뒤 콧물이 흐르고 기침이 납니다.
②독감 = 초기에 기침과 근육통이 나타나고 이어서 두통, 인후통, 콧물,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③코로나 19 = 발열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납니다.
ⅲ마지막으로 증상의 경과에 따라 구분해 보면
감기는 보통 2~3일 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반면 독감은 1주 이상, 코로나 19는 2주 이상 증상이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말했듯이 증상만으로 감기, 독감, 코로나 19를 구분하는 것은 의사도 어렵습니다. 증상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나타는 경우보다 여러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재 코로나 판데믹 상황에서 무증상 감염자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약하다고 해서 감기로 속단하고 경과만 관찰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의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되 이렇게 예방 수칙을 잘 지켰음에도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면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여 코로나 19 진담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감기, 독감, 코로나 19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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