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람들은 몸에서 항체를 형성하는데, 이러한 항체는 면역세포를 소환해 바이러스를 파괴하거나 스스로 중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관여하는 면역세포는 크게 2종류로 B세포는 완치 후 바이러스를 기억함으로써 재감염이 되었을 때 인체의 방어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주며 T세포는 재감염된 바이러스를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우리 몸은 중화항체와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B세포와 T세포의 혈중 농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코로나 19를 지속적으로 방어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자연감염 후 항체 유지 기간은?
처음 코로나 19가 확산되던 시기,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학계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재감염 의심 사례를 토대로 완치 후 면역 지속 기간은 2-3개월로 짧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여러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완치자의 체내에는 최소 6개월까지 항체가 남아 있고 방어 면역은 6-8개월 정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코로나 19 항체의 유지기간에 관한 다양한 연구팀의 연구 사례입니다.
미국 라호이아 면역학연구소의 셰인 크로티(Shane Crotty) 박사팀
*미국 라호이아 연구팀은 지난해 4월부터 코로나 19에서 회복한 환자 185명에게서 혈액 샘플을 제공받아 그들의 면역 반응을 기간별로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는 수개월 동안 안정 상태를 유지하다가 완치 후 6~8개월 이후에는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면역 기억에 관여하는 바이러스 특이 항체, 기억 B세포, 보조 T세포, 킬러 T세포 등의 수치를 모두 측정했는데, 완치 후 5개월이 지날 때까지는 거의 모든 실험 참가자들이 항체를 지니고 있었고 6~8개월 이후에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B세포의 붕괴는 완치 후 50일에서 240일 사이에도 관찰되지 않았고 T세포는 일부 붕괴되었으나 그 속도가 매우 느렸으며 일정 기간 이후에는 더 이상 붕괴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감염 후 면역이 최소 6-8개월 이상 지속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게재된 논문 [Immunological memory to SARS-CoV-2 assessed for up to eight months after infectio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②요코하마 시립대학 등 연구 그룹
요코하마 시립대학 연구팀은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 19 감염에서 회복된 20~70대 376명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하여 혈액 속에 항체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확진 후 6개월이 지난 혈액을 검사했을 때 무증상·경증 완치자의 97%가 '중화항체'를 가지고 있었고 중등·중증 완치자의 경우 100%가 중화항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완치자가 최소 6개월 동안은 재감염 위험이 감소한다고 판단했습니다.
③미국 록펠러대 연구진
*록펠러대 연구팀 역시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들은 면역 단백질(항체)이 6개월까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검출된 항체가 감소하는 기간을 고려하면 감염에서 회복한 후 최소 8개월간은 면역이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내용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게재된 논문[Persistent Cellular Immunity to SARS-CoV-2 Infectio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연구팀들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코로나 19에 감염된 후 완치되면 최소 6개월간은 재감염 위험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백신을 맞았을 때는 면역이 얼마나 유지될까요?
코로나 19 백신 접종 후 항체 유지 기간은?
여기서 포인트는 “자연감염에서 완치된 경우처럼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도 코로나 19의 면역력이 6개월 이상 유지되는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연면역으로 생긴 항체와 백신 접종으로 생긴 항체는 그 특성과 농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학계 의견입니다. 백신이 면역성을 유도하는 메커니즘과 자연 면역의 메커니즘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에서 먼저 도입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백신들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 RNA)’이라는 분자를 우리 몸에 직접 주입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설계된 백신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런 mRNA 기반 백신은 허가된 적도 없고 상용화된 적도 없기 때문에 백신의 내구성에 대해 실질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화이자 백신
영국 보건부 자문위원인 조너선 반탐 노팅엄대 교수가 BBC 라디오 쇼를 통해 "화이자 백신이 T세포와 항체를 오랜 기간 활성화시킨다는 데이터는 있지만 정확한 기간은 알 수 없다. “고 밝혔습니다.
*모더나 백신
임상개발 단계에서 1차 접종 후 119일, 2차 접종 후 3개월까지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를 유지했으며 예방 효과 있었다고 발표했지만 이 역시도 아직은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내용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 유지 기간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단계이며 표본이 더 쌓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학계에서도 예측이 어려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백신을 맞는 것보다 자연 감염을 통해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위의 내용만 본다면 충분히 들 수 있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백신의 부작용에 관한 사례도 종종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항체를 만들기 위해 자연감염 방법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감염을 통한 집단 면역의 형성은 어렵다는 것을 이미 스웨덴에서 보여주었습니다. 이 내용은 다음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2021/02/17 - [COVID 19] - 코로나 집단 면역, 코로나 19 종식 가능할까?
또한 자연감염을 통한 면역 형성 방법은 너무 위험한 방법입니다. 기저질환이 없는 50세 미만의 젊은 성인은 코로나 19에 감염되더라도 대체로 큰 문제없이 잘 회복되지만 당뇨병, 비만, 만성 심폐 질환, 면역 저하 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 19 감염이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코로나 19는 전염력이 높아 집단 감염으로 번지기 쉽고 의료시스템이 마비될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항체 유지기간을 정확히 판단할 순 없지만 코로나 19의 감염 없이 항체를 생성할 수 있는 백신 접종 방법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 19의 자연감염과 백신 접종에 따른 항체 유지 기간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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