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발목 염좌가 발생하는 이유와 증상, 간단한 대처법에 관하여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발목 염좌란?
Ankle sprain
발목 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가 한계 이상으로 늘어나거나 찢어져서 발생합니다.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누구나 발목 염좌가 생길 수 있으며 인대의 손상 정도에 따라 통증 강도가 달라집니다.
통증이 경미한 정도라면 휴식과 얼음찜질만으로도 증상이 금방 좋아집니다. 하지만 휴식을 취했음에도 발목이 붓고 점점 더 아파온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심한 인대 손상과 함께 골절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발목 염좌와 관련된 구조물?
Anatomy
우리 몸에는 다양한 힘줄과 인대들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힘줄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섬유조직, 인대는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입니다.
특히, *인대는 강하면서 탄력 있는 조직으로 발목 주변에서 관절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발목이 꺾이거나 접질리면 이 인대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찢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작은 찢어짐이 발생한 인대를 부분 파열, 완전히 분리된 인대를 완전 파열이라고 합니다.
인대가 부분 파열되면 해당 부위에 통증과 부종이 발생합니다. 이 정도로 발목 가동성에 문제가 생기진 아니지만 통증으로 움직이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발목 가동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도 이 발목 불안정성은 호전되지 않습니다. 발목이 불안정하니 움직일 때마다 연골과 뼈의 추가적인 손상이 발생해 증상은 더욱 악화됩니다.
*발목 인대 손상 중에 가장 흔한 경우는 전거비인대(Anterior talofibular ligament)의 손상입니다. 발목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꺾이는 상황에서 이 전거비인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발목 염좌의 원인?
Cause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이유는 대부분 갑작스러운 움직임 때문입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발목이 돌아가거나 과도한 힘이 발목에 가해지면 인대가 한계 이상으로 늘어나 손상될 수 있습니다.
- 울퉁불퉁한 바닥에서 걷거나 운동하는 경우
- 높은 곳에서 추락한 경우
- 농구, 테니스, 축구 등 발목 가동이 많은 스포츠를 하는 경우
- 운동 중 외력(상대방에 의해) 발이 비틀리는 경우
발목 염좌의 증상?
Symptoms
발목에 염좌가 생기면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 부종, 혈종
- 멍
- 압통
- 발목 불안정성
- 열감
인대가 심하게 찢어지면 ‘빠지직’하는 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강한 외력이 가해지면 인대의 강한 장력에 의해 뼈의 말단 부위가 잡아당겨지면서 찢기듯 골절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종과 통증이 너무 심해 걷기조차 힘들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발목 염좌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
Diagnosis
신체진찰
발목 검사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보호자의 도움만 있다면 집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 촉진 = 먼저 발목 주위를 꼼꼼히 눌러보며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를 찾습니다. 압통을 호소하는 부위의 인대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 관절 가동 범위 = 전 후 좌우로 당겨 보고 발목을 안쪽과 바깥쪽으로 꺾어보며 운동 범위와 통증 여부를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바깥쪽 인대 손상이 있다면 발목을 안쪽으로 꺾었을 때 심한 통증과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나타납니다.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었다면 안쪽으로 발목이 과도하게 꺾입니다.
하지만 붓기가 너무 심하면 신체검사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발이 심하게 부었을 때는 압통 부위를 정확히 찾기 힘들고 발목 가동을 테스트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기 붓기가 너무 심하다면 며칠 후 부기를 가라앉힌 다음 다시 한번 테스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검사
단순 방사선 촬영(X-ray)
사실 발목 염좌에서 신체 진찰만으로는 동반된 골절 여부를 정확히 감별하기 어렵습니다. X-ray는 혹시라도 있을 발목뼈 골절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촬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공명 영상(MRI)
부종이 가라앉은 후에도 발목 가동성이 안 나오거나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하다면 MRI 촬영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MRI에서는 인대 손상 부위를 정확히 발견할 수 있고 이와 더불어 주변 다른 조직의 손상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초음파(US)
초음파로도 간단하게 발목 인대 손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발목 염좌에도 단계가 있다?
Grades
신체 진찰이나 영상 검사를 종합하면 발목 염좌의 등급을 정할 수 있습니다.
발목 염좌의 치료?
Treatment
대부분의 발목 염좌는 수술 없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됩니다. 인대가 완절 파열된 경우에도 고정만 잘해준다면 수술적 처치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먼저 병원에서는 3단계 프로그램에 따라 치료를 진행합니다.
- 1단계 = 휴식, 발목 보호대, 붓기 줄이기(진통 소염제 복용 및 얼음찜질)
- 2단계 = 움직임, 강도, 및 유연성 재활
- 3단계 = 재활 운동을 지속하면서 갑작스러움 발목 가동은 자제, 이어 증상이 호전되면 조금씩 테니스, 축구, 농구와 같은 발목 가동이 있는 운동을 조금씩 늘려감
이렇게 3단계의 치료 과정은 경미한 염좌가 발생했을 때 주로 시도하는 방법입니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2주 정도면 발목이 완전히 좋아집니다.
하지만 부상이 심할 경우에는 회복에 6-12주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집에서 시도할 수 있는 발목 염좌 치료 방법?
Home care
위의 3단계 프로그램에 맞게 집에서도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이 있습니다. ‘RICE 프로토콜’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비수술적 치료 요법?
Nonsurgical treatment
RICE에도 발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목발
대부분 염좌로 인한 통증과 붓기는 2-3일 이상 지속되는데 이때 보행 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목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목발도 정확한 방법으로 사용해야 추가적인 발목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목발의 올바른 사용법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1.04.23 - [근골격계 통증/하지통증] - <보행보조기도 잘 사용해야 안 다친다!> 목발 사용법
<보행보조기도 잘 사용해야 안 다친다!> 목발 사용법
보통 골절상(Fracture)을 입거나 인대(Ligament), 근육(Muscle) 등이 심하게 손상되면 부목(깁스, Splint)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다리나 발을 고정하면 당연히 걸음걸이가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친
medilive.tistory.com
부목(고정용 깁스)
꼭 발을 칭칭 동여 멘 단단한 깁스일 필요는 없습니다. 발목 부상 초기에는 발목의 가동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목을 고정할 정도의 부목이면 충분합니다. 2단계 염좌까지는 양측에서 감싸주는 형태의 플라스틱 부목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3단계 염좌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캐스트(완전 깁스)를 2-3주 이상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리치료
물리치료는 발목 강직을 예방하고 발목 가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발목 염좌로 장시간 발목을 고정하게 되면 소위 말해 발목이 굳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목의 붓기와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면 강직을 예방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발목 물리치료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발목 돌리기, 발목 근력 운동, 균형감각 훈련, 지구력 및 민첩성 훈련
발목 염좌 수술적 치료?
Surgical treatment
발목 염좌로 수술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 요법에도 수개월 이상 발목 통증과 부종이 지속된다면 발목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크게 관절경 수술과 개방 수술로 나뉩니다.
- 관절경 수술 = 발목 주변에 작은 구멍을 낸 후 내시경을 보면서 수술을 진행합니다.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며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관절경 수술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 개방 수술 = 재건해야 할 인대 부위가 너무 크거나 여러 인대가 손상되었다면 직접 관절을 열어서 수술해야 합니다. 흉터가 클 수 있지만 그만큼 인대 재건은 확실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에는 어느 정도 발목을 고정하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 기간에는 부목을 착용해야 합니다.
이때 부목 착용이 너무 길어지면 발목이 굳게 되고 너무 짧으면 불안정한 발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부목의 착용 기관과 재활 치료의 시작 시기에 대해 담당 의사와 면밀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상으로 발목 염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발목 염좌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그 정도는 가벼운 통증에서부터 심한 붓기와 압통까지 다양합니다. 발목 염좌가 경한 정도라면 집에서도 충분히 조치를 취해줄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RICE만 잘 기억하시면 앞으로 가벼운 발목 염좌는 스스로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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