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과호흡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과호흡 증후군이란?
Hyperventilation syndrome
과호흡 증후군이란 불안 장애의 일종으로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호흡수와 심박수가 빨라져 그에 따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과호흡 증후군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젊은 여성에게 호발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로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겪었을 때 과호흡 증후군이 시작됩니다.
*정상적인 호흡에서는 혈액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과호흡이 생기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지면서 여러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이산화탄소가 떨어지면 더 좋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너무 낮은 이산화탄소는 혈액을 알칼리화 시키고 각종 문제를 유발합니다.
예를 들면 혈중 낮은 이산화탄소 농도는 혈관을 수축시켜 뇌로 가는 혈류 공급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뇌에 혈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가벼운 어지럼증부터 심하면 의식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호흡 증후군의 증상?
Symptoms
과호흡 증후군은 크게 2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바로 급성 과호흡 증후군과 만성 과호흡 증후군입니다.
급성 과호흡 증후군
급성 과호흡 증후군에서는 호흡 곤란이 주된 증상입니다. 호흡은 불과 수분 이내 빨라지는데 들숨은 적게 날숨은 많이 내쉬는 게 특징적입니다.
초기에 숨이 안 쉬어지니 환자는 더욱 불안해하고 이로 인해 과호흡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또한 호흡 곤란과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극심한 불안과 공포감
- 흉통
- 사지 저린감
- 사지 강직
- 실신
과호흡 증후군에서 사지 강직(=몸이 굳어서 안 움직임)이 나타나는 이유는 혈중 이산화탄소의 감소로 혈액이 알칼리화 되면서 저칼슘혈증 및 저인산혈증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만성 과호흡 증후군
만성 과호흡 증후군은 급성에 비해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진단을 놓치기 쉽습니다.
물론 급성과 마찬가지로 호흡 곤란, 사지 저린감, 사지 강직,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질병의 단계가 급성처럼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이는 어느 정도 신체가 과호흡에 적응하기 때문인데 좀 더 잦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거나 불안감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환자는 호흡 곤란과 불안 증세를 호소하므로 역시 급성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과호흡 증후군 왜 발생할까?
Causes
과호흡 증후군은 사람이 패닉 상황에 빠지면 발생하곤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두려운 일을 겪거나 공포감을 느낄 때 특히 과호흡이 올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의 변화 역시 과호흡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불안감, 분노 등은 과호흡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과호흡 증후군의 진단?
Diagnosis
과호흡 자체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호흡 증후군은 이렇게 과호흡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은 모두 배제하고 나서 진단이 가능합니다. 즉, 신체적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심리적인 원인으로 과호흡이 발생했다면 과호흡 증후군으로 진단하는 것입니다.
*물론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부전 등의 질환에 의해서 발생한 과호흡도 넓은 의미에서 과호흡 증후군이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저 질환에 의해서 발생하는 과호흡은 동반 증상의 하나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는 과호흡은 신체 문제없이 온전히 심리적 불안감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과호흡 증후군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폐기능에 문제는 없는지, 심장 기능은 괜찮은지 등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산소 포화도(Pulse oximetry)
- 흉부 x-ray(Chest x-ray)
- 심전도(ECG)
- 동맥혈 가스 검사(ABGA)
산소 포화도(Pulse oximetry)
보통 과호흡 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심폐 기능에는 문제가 없고 호흡만 빠른 상태이기 때문에 산소 포화도 검사에서 100% 혹은 그 언저리 수치가 나옵니다.
흉부 x-ray(Chest x-ray)
대부분 정상 소견을 보입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혹은 기타 폐병변을 감별하기 위해 촬영합니다.
심전도(ECG)
심전도 검사에서는 과호흡으로 인한 혈액 알칼리화로 ST 분절 하강(ST-depression) 소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근 허혈의 소견인 T파 역전(T inversion), 증가된 QT 간격(Prolonged QT intervals) 등은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동맥혈 가스검사(ABGA)
동맥혈 가스검사는 혈중 산소 포화도, 이산화탄소 포화도뿐만 아니라 전해질 수치, 혈액의 산증 혹은 알칼리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과호흡이 발생하면 혈액이 호흡성 알칼리증(Respiratory alkalosis)을 띄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동맥혈 가스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폐색전증(폐혈관이 공기 혹은 피떡에 의해 막혀서 호흡곤란이 일어나는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폐혈관 CT, D-dimer 검사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과호흡 증후군 어떻게 치료할까?
Treatment
과호흡 증후군의 치료 목표는 우선적으로 알칼리증 개선과 과호흡의 조절입니다.
종이봉투 호흡
종이봉투 호흡을 하면 혈액의 알칼리증과 호흡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비닐봉지에 입과 코를 댄 후 내쉰 숨을 다시 들이마시면 됩니다.
이 방법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불안 증상과 과호흡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가 나타납니다. 그러면 동승한 의사가 봉투를 환자 얼굴에 대고 그대로 숨 쉬도록 하는데 이것이 바로 종이봉투 호흡입니다.
내쉰 숨을 다시 들이마심으로써 혈중 이산화탄소를 증가시켜 알칼리증을 개선하고 동반된 다른 신체 증상들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기저 질환 치료
과호흡이 기타 신체 질환에 의해 발생했다면 원인 질환을 치료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 과다한 출혈이 있다면 수혈을 해줍니다.
- 심부전 증상이 있다면 이뇨제와 승압제를 사용해 줍니다.
- 폐쇄성 폐질환이 있다면 산소마스크와 인공호흡기를 대줍니다.
이렇게 원인 질환을 치료해주면 먼저 치료해주면 과호흡 증상도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
심리 치료
기본적으로 과호흡 증후군은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또한 한번 과호흡이 생긴 화자는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환경이나 심리적인 요서가 이를 조절하기 위해 신경정신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한번 과호흡이 생긴 환자는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은데 스트레스에 대한 노출이 많이 때문입니다.
실제 상담을 통해서 심장이나 폐,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임을 설명하면 대부분 불안 증세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상담 치료는 평소 본인의 불안이나 걱정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약물 치료
만약 심리 치료에도 과호흡 증후군의 재발이 잦거나 과호흡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베타 차단제와 같은 약물 복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베타 차단제는 심박수를 줄여주어 불안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전문 의약품인 베타 차단제 외에도 우리가 흔히 아는 청심환도 이와 같은 원리로 불안을 줄여줍니다.
이상으로 과호흡 증후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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