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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상식

<소변을 너무 자주 봐요 : 방광염 왜 생길까?> 알기 쉬운 의학 이야기

by 개미의사 202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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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방광염의 증상과 원인, 합병증에 대해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방광염 증상?

Symptoms

 


 

주위에서 방광염에 걸렸다는 지인들의 얘기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물어보면 하나같이 "굉장히 고생스럽고 귀찮은 병이다."라고 표현합니다.

 

과연 방광염에서는 어떤 증상이 나타나길래 다들 이렇게 표현할까요?

 

 

간단히 말하면 '잦은 요의와 함께 찾아오는 몸살'이 방광염의 주된 증상입니다.

 

특히, 초기에는 단순 몸살로 착각할 수 있는데 이유는 미열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는 분들은 초기에도 느낌적으로(?) 방광염이 찾아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환자들이 처음 이상함을 느끼는 순간은 낮시간 화장실 방문 횟수가 증가할 때입니다. 정상 성인이라면 낮시간 동안 4-6회 정도 소변을 보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방광염 환자는 한 시간에 2-3회 이상 요의를 느끼게 됩니다. 또 막상 화장실을 가더라도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진 않습니다.

 

이는 소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아가 낮시간에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린다면(Wetting) 부모는 방광염이 아닐까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활동 중에 소변을 지리는 것은 아무리 소아라도 흔한 현상은 아닙니다. 

 

*반면 야간에 이불에 오줌을 지리는 것은 방광염과의 연관성이 떨어집니다.

 


 

방광염의 원인?

Cause

 


 

그렇다면 방광염은 왜 발생할까요? 요로(Urinary tract)의 해부학적 구조를 살펴보면 왜 방광염이 발생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 몸의 비뇨기계는 신장과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장에서 처음 소변이 여과되면 요관을 거쳐 방광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한동안 방광에 보관되어 있던 소변은 어느 정도 양이 차면 요도를 통해 바깥으로 배출됩니다.

 

여기서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은 따뜻한 물이 든 저장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저장고는 온도도 알맞고 습해서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입니다. 또한 안쪽은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취약하며 쉽게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광염은 크게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 혹은 기타 원인에 의한 염증 2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방광염(Bacterial cystitis)

 

세균성 방광염은 말 그대로 세균 감염에 의한 방광염을 말합니다. 주로 외부 세균이 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침입해서 발생하며 원인균은 대부분 대장균(E.coli)입니다.

 

세균성 방광염은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여성의 요도가 해부학적으로 항문과 근접해  있고 남성에 비해 짧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배변이나 성관계 과정에서 남성보다 쉽게 요도를 통해 세균이 침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을 내원하는 방광염 환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여성의 요도는 해부학적으로 방광염에 취학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Source:Wikimedia commons

 

비세균성 방광염(Noninfectious cystitis)

 

방광염은 대부분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지만 비세균성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보통 방광벽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거나 손상될 수 있는 환경이 노출되면 비세균성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질성 방광염(Interstitial cystitis)

간질성 방광염은 만성 방광 염증 질환으로 뚜렷한 원인 없이 발생합니다. 주로 여성에게 호발 하는데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방광 통증과 빈뇨가 특징적입니다. 원인을   없어 진단과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질환입니다.

 

간질성 방광염은 주로 자가면역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Source:ResearchGate

 

약물 유발성 방광염(Drug-induced cystitis)

특정 약물은 방광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항암제인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혹은 이포스파마이드(Ifosfamide) 대사산물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방광 벽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항암제가 대사된 후 소변을 통해 방광으로 이동하면 방광벽을 자극해서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Source:대한 약학정보원

 

방사선 방광염(Radiation cystitis)

골반 주위 질환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방광염이 쉽게 발생합니다. 점막으로 이루어진 방광 내벽은 방사선에 취약하기 때문에 1회 치료만으로도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로 방광벽에 정상 출혈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Source:ResearchGate

 

화학적 방광염(Chemical cystitis)

화학적 방광염은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즘에는 거품 목욕이나 질 세정제, 살정제 등의  화학 약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물질들에 노출되면 방광에 알레르기 반응과 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화학적 방광염이 있을 때는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추후에 그 물질에 재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피임 목적으로 사용하는 살정제는 방광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Source:Wikimedia commons

 

 

기타 원인에 의한 방광염(Cystitis associated with other conditions)

이외에도 방광염은 당뇨나 신장 결석, 전립선 비대증, 척수 신경 손상 등의 질환이 있을  동반될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에서는 괄약근이나 배뇨 근육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소변이 요도나 방광에 오래 저류 하게 되고 이를 타고 세균 감염 혹은 염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방광염이  걸리는 사람?

Risk factors

 


 

유독 방광염에 잘 걸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진료를 보다 보면 한번 방광염에 걸린 분들은 잦은 재발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십니다.

 

재발 역시 해부학적인 이유로 대부분 여성 환자분들에게 많이 일어나는데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 방광염이 재발할 위험이 높습니다.

 

성관계가 활발한 사람

 

성관계는 요도염뿐만 아니라 방광염의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청결하고 안전한 성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성관계는 항상 청결하고 안전하게 해야합니다. Source:www.flickr.com

 

 

피임용 격막을 사용하는 사람

 

피임용 격막이란 자궁 경부 입구에 씌우는 피임용 기구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조금 넓은 콘돔을 자궁 경부에 모자처럼 씌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궁 경부에 모자처럼 씌우는 피임 격막 모습 Source:Wikimedia commons

 

 피임용 격막에는 대부분 살정제 성분이 묻어 있는데  성분 때문에 화학적 방광염이 발생할  있습니다.

 

임산부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변화로 감염에 취약해집니다. 또한 자궁이 방광을 눌러 자극하게 되며 요실금을 비롯한 방광염이 호발할 수 있습니다.

 

임신성 방광염은 굉장히 흔합니다. Source:Wikimedia commons

 

 

폐경

 

폐경 역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방광염이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방광염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변 흐름의 방해

 

요로 결석 혹은 신장 결성이 있으면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요로에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요도에 잔뇨가 남으면 그만큼 세균이 침범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비대해진 전립선 역시 방광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신장 결성, 요관 결석은 방광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Source:Wikimedia commons

 

 

면역력 저하

 

당뇨나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HIV), 항암 치료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는 방광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세균성 방광염이 호발 하며 일부는 바이러스성 방광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방광 카테터의 장시간 사용

 

만성 질환이 있거나 큰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방광 카테터로 소변을 배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방광 카테터를 통해 세균이 직접적으로 방광에 침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테터를 고정하는 벌룬(balloon)이 움직임에 따라 방광벽이 자극받아 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방광 카테터는 신경과 혹은 중환자실 환자들에게 종종 시행합니다. 거동이 불편하고 방광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을 위해서 입니다. Source:Wikimedia commons

 


 

방광염에 의한 합병증?

Complication

 


 

증상이 경한 분들은 방광염을 단순 몸살로 생각하고 그냥 참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방광염을 방치하면 더 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우신염

 

치료받지 않은 방광염의 염증은 결국 신장 감염까지 유발할  있습니다. 세균이 요관을 따라 신장에 감염되는 것으로 영구적인 신장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만약 방광염에서 신우신염이 동반된다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 구역, 구토감
  • 등 혹은 옆구리 통증
  • 오한

 

신우신염으로 신장 조직이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Source:ResearchGate

 

소아 혹은 고령의 환자들은 신우신염 위험이 특히 높은데  이유는 방광염을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잘 표현하지 못해 간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혈뇨

 

세균성 방광염이 있을 때 나타나는 혈뇨는 보통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소변 검사를 돌렸을 때 비로소 적혈구 검출이 가능한 정도이며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새빨간 소변은 드뭅니다.

 

하지만 화학적 방광염 혹은 방사선 방광염에서는 혈뇨가 조금 더 흔히 관찰됩니다. 방광벽의 직접적인 손상이 발생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방광염의 증상과 원인, 합병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방광염은 의외로 흔한 질환으로 처음에는 단순 몸살감기로 생각하다가 빈뇨와 작열감이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아오시곤 합니다.

 

치료 자체가 어렵지 않으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지만 방치해서 신우신염 등이 발생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자기 오한과 함께 몸살이 나고 배뇨 습관이 변했다면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으로 진료를 보러 오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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