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에도 종류가 있다! 긴장형 두통(Tension type headache)이란?-1
이번 포스팅은 긴장형 두통(Tension-type headache)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증의학 5판을 참고하면 ‘긴장형 두통(tension-type headache)은 머리 양쪽에서 경도나 중등도 이하의 강도로 조이는 듯이 아픈 두통’을 말합니다.
긴장형두통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두통은 한 달에 한 번 또는 그 이상의 빈도로 나타납니다. ②한 번 발생한 두통은 30분에서 7일간 지속됩니다. ③정신적 혹은 육체적 스트레스, 불규칙적이거나 부적절한 식사, 커피를 다량 먹거나 금식한 경우, 수면장애, 부적절하거나 감소된 육체 활동 등으로 인해 두통이 발생합니다.
사실 긴장형두통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두통입니다. 드라마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하는 자식을 보며 부모가 머리가 아프다면 흰띠를 둘러메는 장면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바로 그 모습이 긴장형 두통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긴장형 두통을 스트레스성 두통, 근육 수축 두통, 신경성 두통 등의 여러 가지 이름으로 혼용하고 있지만 현재는 국제 두통 질환 분류 제3판 베타판(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 3rd edition [beta version], ICHD-3 beta)에 근거해서 긴장형 두통이란 용어가 가장 정확한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긴장형 두통은 두통 중에서도 가장 흔한 형태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통증 강도가 다른 두통보다 상대적으로 약하고 자주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진료를 받지 않고 자가 치료하거나 주변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하여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긴장형두통은 임상 연구도 적어고 의료인의 관심에서 소외된 현실입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예방 치료나 복합 치료를 요하는 만성 긴장형 두통(chronic tension type headache)으로 이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긴장형 두통에 대한 역학, 발병원인 및 치료법들에 대한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역학과 발병 원인에 대해서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치료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통계 부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긴장형 두통의 증상과 치료가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Ⅰ긴장형 두통 역학
ⅰ유럽
①유병률
먼저 유럽 조사 연구에 의하면 공통적으로 긴장형 두통의1년 발생률은 24-37%, 평생 발생률은 78%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②연령
주로 유병률이 가장 많은 나이는 30-39세에 해당하였으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유병률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으며, 20대와 30대 에 두통이 시작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③성별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1.5-3배 정도로 높은 빈도를 보였으며 고령에서는 남녀가 차이가 없거나 약간 여성에서 흔한 경향을 보였으며, 소아의 경우에는 남녀 성비에 있어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④두통 형태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저빈도 삽화 긴장형 두통(infrequent ep isodic tension-type headache)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예방 약물치료 등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가 필요한 일상생활 장애를 초래하는 만성 긴장형 두통의 경우에는 전체 긴장형 두통의 2-3%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1,000명당 14.2명 의 빈도로 발생하였고 여성에서 더 높은 빈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소아나 청소년기 만성 긴장형 두통은 1.5% 이내로 알려져 있습니다.
ⅱ우리나라
긴장형 두통과 관련된 국내 역학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유병률
유병률은 남자 17.8%, 여자 14.7%로 전체적으로는 16.2%였으며, 남녀 간의 성비는 1.2:1 정도입니다.
②연령
두통 발생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39세입니다.
②-1. 남자 = 50-59세 사이가 24.2%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면서 60세 이후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②-2. 여자 = 20-29세 사이가 20.2%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면서 역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도 감소했습니다.
③유병기간
환자들의 평균 유병 기간은 2-5년 사이가 가장 많고, 10년 이하인 경우가 84.2%( 남자 87.8%, 여자 80.3%)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④발생빈도
④-1. 월평균 발생 빈도 = 평균 4.6회 (남자 4.0회, 여자 5.3회)이고 75.9%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31.0%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두통이 발생했습니다.
④-2. 하루 중 두통이 발생하는 시간 = 특별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그나마 저녁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④-3. 계절 = 겨울이 가장 많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⑤지속시간
두통의 평균 지속시간은 남자가 4.4시간, 여자가 4.9시간이었습니다.
⑥가족력
긴장형 두통 환자의 23.6%에서는 가족 중에 같은 종류의 두통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⑦증상
⑦-1. 국내 긴장형 두통 환자 주요 증상 = 양측 머리 통증(55.6%), 머리가 조이거나 무거운 느낌의 압박감(51.2%), 박동성 통증(45.1%) 순으로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⑦-2. 두통 부위 = 후두부 및 목덜미 부위가 가장 많았습니다.
⑦-3. 두통의 강도 = 경증에서 중등도의 강도로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⑧만성 긴장형 두통
⑧-1. 유병률 = 전체 긴장형 두통 환자의 중 평균 16.0%(남자 13.5%, 여자 18.2%)로 에서 만성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⑧-2. 발병 연령 = 남녀 모두 10대에서 30대 사이가 전체 환자의 78.5% (남자 72.0%, 여자 85.5%)를 차지하였으며, 남녀 간에 발병 연령 차이는 없었습니다.
⑧-3. 만성화 위험 인자 = 진통제의 과다사용, 6년 이상의 유병기간, 발생 연령, 편두통과 동반된 긴장형 두통, 미혼, 우울이나 불안의 동반, 과체중이나 비만 등이 위험인자로 조사되었습니다.
Ⅱ긴장형 두통 분류
Source:한글판 국제두통분류, Author:대한 두통 학회 |
Ⅲ긴장형 두통 원인(발병 기전)
긴장형 두통의 원인(병태생리)은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두통이라는 질환이 각 두통 별 임상증상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긴장형 두통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몇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그중 학계에서 인정되는 내용은 말초성 요인과 중추성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통증에 대한 감수성이 변화되어 긴장형 두통이 유발된다는 것입니다.
①말초성 통증 요인 = 두개 주위 근육의 긴장, ②중추성 통증 요인 = 뇌간의 이차성 삼차신경 통각 수용기의 하행성 조절의 변화와 연관된 근막통증 감수성 증가(쉽게 말해 통증에 예민해진다는 말)입니다.
또한 이를 포함한 최근까지의 결론은 ①말초성 통증 요인 = 삽화 긴장형 두통과 연관, ②중추성 통증 요인 = 만성 긴장형 두통과 연관되어 있으며 말초 요인(두개 주위 근막의 통증 유입)으로 발생한 삽화 긴장형 두통 치료 없이 방치되면 중추 요인(중추 감작을 통한 통증의 민감화)으로 인해 만성 긴장형 두통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긴장형 두통을 발생 말초 통증 요인과 중추 통증 요인, 기타 요인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ⅰ말초 통증 요인
삽화 또는 만성 긴장형 두통 환자들은 두개 주위 근막 및 근육의 압통이 정상인에 비해 증가되어 있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 압통이 긴장형 두통의 강도와 빈도에 연관성이 있어 말초 통증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빈도 삽화 또는 만성 긴장형 두통 환자에서는 통증유발점이 관찰되고 목과 어깨 부위로 연관통이 동반되며 이것이 두통의 강도와 빈도에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해서 두개 주위 근육의 문제로 두통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Source:Wikimedia commons, Author:OpenStax |
편두통 편에서도 다뤘지만 실제로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은 두개 주위 근육, 특히 두판상근(Splenius capitis), 두반극근(Semispinalis capitis), 척추 주위 심부근(경추 다열근 multifidus) 등과 연관이 있고 이 근육들을 치료해주었을 때 효과가 뛰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추후 다른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교감신경계 변화에 따른 혈류 변화와 두경부 주변 통증에 대한 민감도 증가 역시 말초성 요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ⅱ중추 통증 요인
앞서 말초성 통증 요인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말초성 민감화만으로는 만성 긴장형 두통 환자에서 보이는 전신성 감각 과민 증상을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긴장형 두통에서 보이는 근막 통증 민감도 증가(increased myofascial pain sensitivity)는 척수 등쪽돌기신경세포, 삼차신경핵의 민감도 증가, 통증 억제 신경의 활성도 감소 등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말초성 통증이 반복되면 척수와 시상과 연결된 경로를 통해 중추성 감작(central sensitization)이 유발되며 이로 인해서 활성 전위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통증에 대한 역치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게 됩니다.
위에서 설명한 중추성 감작화는 고빈도 삽화 긴장형 두통 환자에서 주로 관찰되는데 이는 여건에 따라 만성 긴장형 두통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통증을 방치하게 되면 삽화성 두통이 만성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cf) 중추성 민감화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 Calcitonin-gene-related peptide (CGRP), serotonin (5-HT), 산화질소(nitricoxide, NO) 등으로 이 때문에 임상에서 만성 긴장형 두통 환자에서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인 amitriptyline이 두통과 근막 압통을 감소시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ⅲ환경 및 정신적 요인
스트레스나 우울증이 긴장형 두통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에서는 중추성 통증 경로의 흥분도 자체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드라마에 등장하는 우리들 어머니들은 항상 자식 문제로 긴장형 두통에 시달리는 것입니다.
ⅳ유전적 요인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고빈도 삽화 긴장형 두통은 일란성쌍둥이에서 이란성쌍둥이에 비해 발병 일치율이 매우 높고 저빈도 삽화 긴장형 두통에서는 발병 일치율이 매우 낮습니다. 또한 만성 긴장형 두통의 가족 연구에서도 이런 유전적 연관성이 관찰됩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긴장형 두통 중 저빈도 삽화 긴장형 두통은 일차적으로 환경요소에 의해 발생하며 고빈도 삽화 긴장형 두통과 만성 긴장형 두통은 유전과 환경요소 복합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f) Russel 등의 연구
만성 긴장형 두통 환자의 일차 직계가족에서 발병률이 2.1-3.9배 높고 남녀 성별에 차이는 없으며 배우자에서는 발병 유병률이 높지 않은 점 => 만성 긴장형 두통은 유전적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긴장형 두통의 유병률, 분류, 원인(발병기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긴장형 두통의 증상, 감별 질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딱딱한 내용임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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