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치료 목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증상 완화'입니다. 원인이 되는 기질적 질환(ex 종양)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구조적으로 장은 정상이지만 유발 요인에 노출되면 언제든 증상이 나타나는 '기능성 질환'입니다.
따라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들을 하나씩 줄여나가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식단
DIet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식단 조절과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은 충분히 호전됩니다. 식단을 할 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가스가 차는 듯한 복부 팽만감이 심하다면 이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줄여야 합니다.
알코올(Alcohol)과 탄산음료(Carbonated beverages)
알코올이나 탄산음료는 장 내에서 가스를 생성하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특히, 과다 섭취했을 때는 복부 팽만감뿐만 아니라 장 운동을 방해하면서 변비 혹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글루텐(Gluten)
글루텐은 밀, 보리, 귀리 등에 들어있는 단백질입니다. 이 글루텐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 중에 하나로 섭취했을 때 일부 사람들에게 복부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글루텐 섭취를 줄였을 때 과민성 증후군 환자에서 설사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포드맵(FODMAPs)
포드맵은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발효되기 쉬운 탄수화물을 말합니다. 올리고당류(Oligosaccharides), 이당류(Disaccharides), 단당류(Monosaccharides), 폴피올류(Polyols)의 첫 글자를 따온 약자입니다.
포드맵에 속하는 탄수화물들은 사람 몸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가스가 생성되며 장벽을 자극하게 됩니다. 포드맵은 잡곡류 뿐만 아니라 음료나 과일 등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구분하고 섭취한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
Medications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이 심하다면 진료 상담과 함께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장기간 지속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우울증 또는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치료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증상 조절제
식이섬유 보충제(Fiber supplements)
차전자(Psyllium, 상품명 메타무실 metamucil)는 변비에 좋은 식이섬유 보충제입니다. 물과 함께 섭취하면 변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완화제(Laxatives)
완화제는 변을 부드럽게 해서 배변을 돕는 약입니다. 만약 식이섬유 보충제를 섭취했음에도 변비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완화제를 복용해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완화제는 마그네슘 수화물(Magnesium hydroxied)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명은 마그밀(Magmil), 마그네(Magne), 마그넬(Magnel) 등입니다.
지사제(Anti-diarrheal medications)
지사제는 조절되지 않는 설사가 있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로페라마이드(Loperamide)는 장 운동성을 감소시켜 설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담즙산 결합 제제를 써볼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장내에 과도한 담즙산(Bile acids)이 설사를 유발하는데 이 담즙산을 흡착 제거하는 콜레스티라민(Cholestyramine)을 투여하면 설사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다만, 콜레스티라민은 복통과 복부 불편감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용량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항콜린 제제(Anticholinergic medications)
디싸이클로민(Dicyclomine)과 같은 항콜린 제제는 장벽의 긴장을 완화시켜 복통을 줄여줍니다. 설사가 심한 사람에게 설사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변비와 입 마름, 시야 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s)
삼환계 항우울제는 우울감을 줄여줌과 동시에 장운동을 조절하여 복통을 줄여줍니다.
만약 우울감 없이 복통과 설사 증상만 있다면 용량을 줄여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이미프라민(Imipramine), 데시프라민(Desipramine), 노르트립틸린(Nortriptyline) 등을 사용합니다.
부작용으로 졸음, 입마름, 시야장애,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취침 전에 복용한다면 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항우울제(SSRI antidepressants)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e reuptake inhibitor)는 우울감과 복통, 변비 증상을 줄여줍니다. 대표적으로 플록세틴(Fluoxetine), 파록세틴(Paroxetine) 등이 있습니다.
진통제(Pain medications)
프리가발린(Pregabalin)과 가바펜틴(Gabapentin)은 주로 신경통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심한 복통과 복부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사용하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2. 과민성 대장 증후군 특이 약물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확진받은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몇 가지 약물들이 있습니다.
알로세트론(Alosetron, 상품명 Lotronex)
알로세트론은 하부 장관을 이완시켜 통증과 설사를 줄여줍니다. 이 약은 심한 설사형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변비가 없고 다른 치료에 반응이 없는 여성 환자에게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심한 변비와 허혈성 대장염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철저한 지도 아래 사용해야 합니다.
엘룩사돌린(Eluxadonline, 상품명 Viberzi)
엘룩사돌린은 소장의 근수축과 장액 분비를 감소시키고 직장의 근수축은 증가시킴으로써 설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구역감, 복통, 경한 변비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약제입니다.
리팍시민(Rifaximin, 상품명 Xifaxan)
리팍시민은 항생제로 장내 유해 세균의 과증식과 설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상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닙니다. 언제든 재발이 가능하며 치료의 최대 목표는 ‘증상 완화’입니다. 증상을 조절해서 일상생활의 불편감을 줄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을 빠른 속도로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매우 단기적입니다. 약물보다 생활 습관과 식이를 먼저 개선해주어야 지속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평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만 줄여준다면 훨씬 편안한 장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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