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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이야기

전신 마취 중 각성 실제로 일어날까? <알기 쉬운 마취 이야기>

by 개미의사 202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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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공포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마취  각성 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걱정거리  하나입니다. 수술 중에 눈을 뜬다거나 통증이 느껴진다고 상상하면 오금이 져려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 ‘마취 중 각성’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소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취  각성이란?

Anesthesia awareness

 


 

Source:Pixabay.com

 

전신 마취 중에 각성은 매우 드문 현상입니다. 환자들이 묘사하는 마취  각성은 완전히  상태보다는 수술 중에 움직임, 대화, 압력, 불편감 등을 의식하는 형태로 표현됩니다.

 


 

마취  각성 아프지 않을까?

 


 

마취 중 각성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각성이 의심되는 사람들 중 1/3 정도라고 합니다. 이마저도 통증이라기 보다는 불편감에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 자체가 분명히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운 기억임은 분명합니다.

 


 

이런 경우는 마취  각성이라고 하지 않는다!

 


 

다음의 두 가지 경우는 환자들이 ‘마취 중 각성’으로 많이 착각하는 상태들입니다.

 

실제로는 누구나 겪을  있는 정상적인 경우로 ‘마취  각성이라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신경이완마취(Neurolept anesthesia) 상태

Source:Wikimedia commons

 

전신 마취 대신 부분 마취로 진행하는 수술들이 있습니다. 가령 *척추 마취(Spinal anesthesia) 혹은 경막외 마취(Epidural anesthesia) 시행한 , 하지에 금속을 고정하거나 제거하는 수술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때 수술 소리나 주변 환경 때문에 환자가 불안감을 느낄  있어 정맥으로 진정제를 투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신경이완마취(Neurolept anesthesia)’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부분 마취 + 수면 마취’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신경이완마취 상태에서는 의식이 경도에서 중등도의 진정 단계에 머무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순간을 ‘마취  각성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얕은 수면(Twilight sleep) 상태로 ‘마취 중 각성’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척추 마취
일명 하반신 마취라고도 하며 척수 분절에 마취약을 직접 주입하여 분절 아래로만 마취하는 방법입니다. 주로 아래 복부 혹은 하체 수술을 할 때 많이 시행합니다. 척추 마취를 시행하면 분절 아래로 감각 및 운동 기능이 일시적으로 소실됩니다.

*경막외 마취
역시 척추 마취와 방법은 비슷하지만 조금의 차이가 있습니다. 척추 마취는 경막 내(Dura space, intradural, intrathecal)에 마취 약을 주입한다면 경막외 마취는 경막외(Epidural space)에 마취약을 주입합니다. 운동 기능은 유지하면서 통증과 감각만을 조절하기 위해 하는 마취 방법입니다.

 

 

전신 마취가 종료되는 순간

전신 마취가 종료되고 깨는 도중을 ‘마취  각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술이 종료되면 주입하던 여러가지 마취 약물을 중단하고,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이때 주변 여러가지 자극(소리, 수술 부위 통증, 고정 자세에 따른 압박감 ) 갑자기 느껴지면서 ‘마취  각성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수술이 종료되고 몇 분 남짓의 짧은 시간이지만 환자들은 ‘수술 도중’으로 잘못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마취 중 각성’은 말 그대로 ‘전신 마취 도중’에 의식이 각성-경도의 진정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만을 말합니다.

 

마취의 깊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1.04.24 - [마취 이야기] - <수면 마취와 전신 마취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알기 쉬운 마취 이야기

 

<수면 마취와 전신 마취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알기 쉬운 마취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은 살면서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됩니다. 이때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수면 내시경을 할 것인지, 수면 없이 일반 내시경을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면 마취에 대한

mediliv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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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각성은 통계적으로 얼마나 발생하고 있을까?

 


 

마취 중 각성은 그렇게 흔히 발생하는 현상은 아닙니다.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환자들에서 대략 전신 마취 1000건당 1명 꼴로 마취 중 각성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고위험군 환자들은 전신 마취  1,5000건당 1명에서 40,000건당 1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됩니다.

 

여기서 고위험군 전신 마취 수술은 흔한 케이스가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고위험군 전신 마취 혹은 부분 마취 수술을 받기 때문에 '마취 중 각성'이 얼마나 드문 현상인지 알 수 있습니다.

 

*고위험군 
제왕 절개(C-sec), 심장 수술(Cardiac surgery), 외상 수술(Trauma surgery) 받는 환자들이 위험군에 해당합니다. 얼핏 봐도 굉장히 중요한 수술들이 고위험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수술들에서는 마취가 얕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마취 중 각성'이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제왕 절개 수술은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분 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마취 중 각성'이 흔하지 않습니다.

 


 

전신 마취 중에 각성이 일어나면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마취  각성이 드문 현상이지만 이를 경험한 환자들은 굉장히 고통스러워 합니다. 일부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까지 호소합니다.

 

게다가 한번 마취  각성을 겪은 환자들은 다음 수술에서 전신 마취를 심하게 기피하게 됩니다. 당연합니다. 통증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원치 않는 순간 수술의 모든 과정에 노출된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반응입니다.

 

이런 경우 부분 마취, 신경 차단술과 같은 다른 대안이 없는지 수술의, 마취과 전문의와 충분하게 상의를 해야 합니다.

 

전신 마취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분명히 대안은 있습니다. 집도의와 마취과 전문의는 환자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마취 중 각성이란 무엇이고 실제로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내용을 이어서 마취 중 각성이 왜 발생하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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