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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이야기

수술 전, 마취 전 금식 꼭 해야할까? <알기 쉬운 마취이야기>

by 개미의사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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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나 마취를 받기 전에는 금식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운이 없어서 수술을 못 버틸까 봐 아이나 환자에게 몰래 음식을 먹이는 보호자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의사와 상의 없이 환자에게 음식을 먹이는 행동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오늘은 수술 전에  금식을 해야 하는 이유와 금식 시간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술  식사는 굉장히 위험!

수술  금식을 해야 하는 이유!

 


 

금식 Source:Wikimediac commons, Author:Dr Jean Fortunet

 

수술 혹은 마취 전 금식을 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흡인성 폐렴(Aspiration pneumonia)’ 때문입니다. 여기서 흡인성 폐렴이란 음식물이나  등이 기도로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폐렴을 말합니다.

 

보통 흡인성 폐렴은 치매, 두부 손상, 경련, 알코올 중독 등 의식 저하가 있는 사람이나 혹은 삼킴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하지만 마취 중에는 건강한 사람도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흡인성 폐렴의 X-ray 사진 Source:Researchgate

 

목에는 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주는 후두덮개(Epiglottis)라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이물질이 기도 앞을 지날 때  후두덮개가 기도를 덮으면서 흡인을 방지합니다. 하지만 *마취 상태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물질이 기도로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신 마취를 진행할 때 흡인 위험성이 더 증가합니다. 시기에 따라 흡인 위험성을 나눠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마취를 시작할 때에는 기관지 내관(Endotracheal tube)을 삽관하면서 흡인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래 기관지 삽관은 근이완제를 주사하고 충분한 시간이 흐른 다음에 시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기관 삽관을 하게 되면 인두 반사(Gag relex)로 인해 위 역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수술 중간에는 수술의 종류나 수술 자세로 인해 흡인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령 복강경 수술(Laparoscopic surgery)에서는 환자의 복압이 올라가거나 자세가 바뀌면서 위 내용물이 식도를 타고 역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취에서 깰 때에는 기관지 내관을 제거하면서 기도 분비물 혹은 위 내용물이 흡인될 수 있습니다. 수술 중 입에 고인 침이나 역류한 위 내용물이 기관지 내관을 제거할 때 흡인되는 것 입니다. 게다가 수술 중 사용한 진통제 혹은 마취제가 수술 후에 구역, 구토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마취에서 깰 때는 흡인을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단순히 사레들리는 걸로 너무 겁주는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흡인은 일반 사레보다 이물질을 더 제거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취에서 회복할 때는 호흡기 기능이 완전히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순 기침만으로 이물질을 빼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폐렴으로 발전할 위험도 큽니다. 실제로 흡인성 폐렴은 면역이 약해진 고령 환자에서 수술 후 사망의 주요한 원인이 될 만큼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흡인도   발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서 흡인이   발생할까요?

 


 

수술(마취)  흡인성 폐렴 위험 요인!

 


 

수술 중 흡인성 폐렴이 더 잘 발생할 수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ASA classifiation(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 classification)의 약자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1.05.08 - [마취 이야기] - <마취가 위험한 사람들이 있다?> 알기 쉬운 마취 이야기

 

<마취가 위험한 사람들이 있다?> 알기 쉬운 마취 이야기

사실 마취 위험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수술실에서 돌아가셨다” 등은 의학드라마의 단골 소재입니다. 하지만 수술실에서 환자가 사망할 수 있는 경우는 의

medilive.tistory.com

 

그렇다고 수술 전에 24시간 동안 무조건 굶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수분과 영양 공급이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금식 시간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수술  음식별 금식 시간!

 


 

일반적으로 알고 계신 수술 전 금식시간은 아마 ‘전날 자정(12시)’부터 일 겁니다. 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저녁 식사 후부터 금식하라는 무리한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입원이 잦은 환자분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자정'부터 금식과 '저녁 식사 후부터 금식' 중 무엇이 맞는 말일까요? 사실 이 금식 시간은 어느 정도 정립된 기준이 있습니다. 다음은 미국 마취과 학회와 유럽 마취과 학회에서 권장하는 금식 시간입니다.

 

미국 마취과 학회 금식시간

 

유럽 마취과 학회 금식시간

 

유럽 마취과 학회에서는 탄수화물 음료수에 관한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수술 2시간 전까지 환자에게 탄수화물 음료수를 제공하면 영양과 갈증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영아에 대한 금식 시간은  학회 모두 다음의 공통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수술 전 금식이  필요한 이유와 음시의 종류별 금식 시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사실 위의 금식 시간을 타이트하게 지키기란 어렵습니다. 주치의는 자정부터 금식을 지키라고 했는데 자의로 먹어도 문제가 안될까 걱정되실 수 있습니다.

 

위의 금식시간을 철저히 지키기 어려운 분들은 '탄수화물 음료수는 수술 전 2시간 전까지는 마셔도 된다' 이 사실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유동식 특히, 맑은 유동식의 경우는 역류가 일어나더라도 마취 전 후로 지소적으로 썩션을 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수분  영양 공급은 수술  회복에 도움이 되므로 위의 금식시간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시되 '탄수화물 음료수 2시간 전까지'를 기억하신다면 큰 위험 없이 수술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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