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허리 후관절 증후군(Facet joint syndrome)에 대해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후관절 증후군이란?
Facet joint syndrome
요추 *후관절 증후군은 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만약 허리의 특정 부위가 국소적으로 아프거나 평소보다 허리가 뻣뻣한 느낌이 든다면 제일 먼저 후관절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후관절(Facet joint)은 허리 디스크(Disc)를 중심으로 위쪽 척추체(Vertebra)와 아래쪽 척추체를 양쪽에서 이어주는 조그마한 관절입니다.
위아래 척추체에서 양쪽으로 뻗어 나온 관절돌기(Articular process)가 서로 만나 후관절을 구성합니다.
각 허리 디스크 양쪽으로 2개의 후관절이 존재하며 이 후관절은 디스크와 함께 허리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후관절 증후군에서의 요통은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혹은 휴식을 취하고 난 뒤에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끔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뻗어나가는 *방사통(Radiation pain)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신경근(Nerve root)은 척수에서 분지 되는 신경 가지 중 중심에 가장 가까운 부위를 말합니다. 이 신경근은 허리에서 추간공(Intervertebral foramen)이라는 곳으로 빠져나옵니다. 그런데 후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이 추간공에서 신경근이 압박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신경근이 압박을 받게 되면 허벅지와 다리 쪽으로 통증 및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통증이 쭉 뻗어나가는 느낌이 든다고 해서 '방사통'이라고 합니다.
후관절 증후군의 증상은?
Symptoms
다음은 후관절 증후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국소적인 통증(Localized pain)
후관절 증후군에 의한 허리 통증은 둔한 느낌으로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은 '허리를 한 대 맞아 얼얼하다'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근육통처럼 당기는 느낌'으로 아프다고 합니다.
또한 허리 통증의 경우 허리 전체가 아니라 국소적인 부위에서 나타나며 어떤 환자는 동전만 한 크기로 통증 부위를 특정하기도 합니다.
만약 여러 부위의 후관절에 문제가 생긴다면 허리 통증의 부위도 그만큼 넓어집니다.
연관통(Reffered pain)
국소적인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허벅지, 혹은 무릎 등에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드물지만 복부나 골반 부위에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를 연관통이라고 합니다.
후관절에서 연관통이 나타나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자들은 후관절에 발생한 관절염이 척수 신경과 하부 척수 신경 가지들에 영향을 끼치면서 연관통이 발생한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연관통의 통증 양상은 역시 둔한 느낌으로 나타납니다.
방사통(Radiating pain)
앞서 언급했지만 만약 척수 신경근이 후관절에 압박되면 엉덩이나 허벅지, 다리, 발 쪽으로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방사통은 날카롭게 쏘는 느낌으로 나타나며 간혹 감각이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눌렀을 때 압통(Tenderness on palpation)
후관절 증후군은 후관절 주위로 명확한 압통이 있습니다. 여기서 '후관절 주위'는 어디일까요?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허리를 동그랗게 말았을 때 튀어나오는 뼈 돌기를 만져 봅니다. 이 돌기는 척추의 극상 돌기(Spinous process)라는 부위입니다.
후관절은 극상 돌기에서 양옆으로 손가락 약 한마디 정도 떨어져 위치하고 있습니다. 즉, 후관절 증후군에서는 극상 돌기 주위를 꼼꼼히 누르다 보면 통증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세와 활동 제한(Effect of posture and activity)
후관절 증후군에서 통증이 악화되는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 장시간 휴식을 취했을 때
- 장시간 앉아 있거나 운전을 했을 때
- 무리한 운동을 했을 때
-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반대로 통증이 완화되는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어느 정도 활동을 했을 때
- 허리를 굽혔을 때
허리 강직(Lumbar stiffness)
후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하면 허리 강직 증상이 나타납니다.
허리 강직은 역시 하루 중 아침에 제일 심하며 오히려 활동을 하면 줄어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도 이와 비슷하게 나타나기에 간혹 류마티스 관절염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찰음, 파열음(Crepitus)
간혹 허리를 움직일 때 후관절에 마찰이 심해지면서 ‘우두둑’하는 파열음 혹은 마찰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허리 강직이 심한 경우라면 이런 파열음이 호발 할 수 있으며 파열음과 함께 통증이 순간적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디스크 탈출증과 후관절 증후군의 차이?
Herniated disc VS Facet joint syndrome
그렇다면 허리 통증이 발생했을 때 디스크 탈출증과 후관절 증후군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사실 후관절 증후군에 의한 허리 통증은 허리 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한 허리 통증과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후관절 증후군이 허리 디스크 탈출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독립적으로 각각의 질환이 발생했다면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통증(Lumbar extension pain)
허리 디스크 탈출증에서는 주로 허리를 굽혔을 때 통증(Flexion pain)이 발생합니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 및 저린감, 힘 빠짐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후관절 증후군에서는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Extension pain) 통증이 발생합니다. 허리를 뒤로 젖히면 후관절의 위아래 관절면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통증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휴식 시 악화되는 통증(Resting pain)
허리 디스크 환자는 침상 안정(Absolute bed rest)을 취하면 통증이 *호전됩니다. 사람마다 증상이 호전되는 기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휴식이 디스크 탈출증의 완화 인자임은 분명합니다.
*물론 심하지 않은 디스크 탈출증 환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로 탈출 정도가 너무 심하면 주사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만 통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관절 증후군은 다릅니다. 침상 안정 혹은 장기간 부동자세를 취하면 오히려 허리 통증이 악화됩니다. 여기에 허리 강직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적당한 활동은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운동을 시행하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이처럼 이도 저도 아닌 활동 기준 때문에 후관절 증후군 환자는 불편한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하지 직거상 검사에서 음성(SLRT negative)
하지 직거상 검사(SLRT, Straight leg raise test)란 다리를 들어 올려 허리에 통증 혹은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검사입니다.
디스크 탈출증이 있는 환자는 이 하지 직거상 검사를 시행했을 때 허리와 다리 쪽으로 통증이 발생합니다. 다리 거상과 함께 신경이 당겨지면서 탈출된 디스크에 눌리기 때문입니다. 이를 하지 직거상 검사 양성(Positive)이라고 합니다.
이와 다르게 후관절 증후군에서는 하지 직거상 검사 상 아무런 증상이 유발되지 않습니다(Negative). 다리를 올린다고 신경이 압박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후관절 증후군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후관절 증후군은 요통의 흔한 원인이기 때문에 그 증상에 대해서 꼭 한번 읽고 숙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허리 디스크로 생각해서 휴식만 취하다간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허리를 젖혔을 때 요통이 심해진다면 반드시 가까운 정형외과 혹은 통증의학과에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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