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통증 발생 기전에 대하여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대한 통증학회의 정의에 따르면 이 근막통증증후군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이란? |
정의 : 통증유발점으로 인해 한 개 혹은 여러 개의 근육에서 초래되는 근 근막 통증을 말한다. -담이 들었다. -근육이 뭉쳤다. -담이 돌아다닌다. |
흔히 위와 같이 표현하는 골격근과 근육막 등의 근육이나 근막에서 국소적으로 발생되는 급, 만성 통증이다.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많다. 통증뿐 아니라 근수축, 운동 범위 감소, 근육 약화 및 자율신경계 증상 등도 동반될 수 있다. 만성화되면 일반적인 치료에 잘 치료되지 않는다. |
즉, 쉽게 말해 ‘근육이 뭉치거나 손상받으면서 근육뿐만 아니라 근육 주변의 신경이나 근육이 뼈에 접합하는 부위까지 영향을 미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근골격계의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 중 약 30-75% 정도가 근막통증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일반 사람들에게 흔한 질환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직접적인 외상이나 손사에 의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일상생활 후에 혹은 운동 후에 생기는 통증 등은 이 근막통증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도대체 근육에 어떤 방식으로 문제가 생겨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Ⅰ근수축(Muscle contration)
우리 몸은 힘을 낼 때 근육을 통해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이 근육은 수축을 함으로써 힘을 낼 수 있는데 수축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압력(tone)과 길이(meter)를 기준으로 나눠보면 압력이 일정한 수축과 길이가 일정한 수축입니다. 이를 등장성 수축(압력이 일정한, Isotonic contration), 등척성 수축(길이가 일정한, Isometric contraction)이라고 합니다. 근육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이 수축 과정의 문제로 인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모든 근육은 등장성 수축과 등척성 수축이 모두 일어날 수 있지만 그 근육의 주 역할에 따라 수축 방법을 분류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ⅰ병적인 등장성 수축(Isotonic contraction)
①등장성(압력이 일정한, Isotonic)
‘등장성’은 장력이 일정하다. 즉, 압력이 일정한 것을 의미합니다. 근섬유의 수축이 일어날 때 압력은 일정하면서 관절각과 길이가 짧아지면서 근육이 힘을 내는 것인데 우리 몸에서 움직임(Motion)이 활발한 손가락과 손목, 발가락과 발목 등의 주위 근육에서 등장성 수축이 일어납니다.
②등장성 근육의 통증 발생 기전
만약 근섬유가 반복적인 사용이나 강한 외력으로 인해 손상받게 되면 이것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길이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이때 등장성 수축이 일어나게 되면 길이가 단축된 영향으로 근육이 정지하는(붙는) 부위의 골막을 자극하거나 주변 구조물과 반복적인 마찰이 일어나 ‘딱딱’ 거리는 날카로운 염증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③주변 구조물과의 관계
그런데 우리 몸은 이런 마찰을 줄여주기 위한 구조물들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점액낭(Bursa)과 건초(Tendon sheath)입니다. 이 구조물들은 활액(Synovial fluid)이라는 물질로 채워져 있어 마치 물풍선처럼 쿠션 역할을 하여 조직 간의 마찰을 줄여주지만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이 구조물들에도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④병적인 등장성 수축
즉, 병적인 등장성 수축이 지속되게 되면 단축된 근육에 의해 근육이 붙는 골막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주변 구조물들까지 반복적인 마찰로 염증을 유발합니다. 이것이 심화되면 이를 완충시켜주는 점액낭이나 건초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⑤병적인 등장성 수축 = 힘줄(건, Tendon)에 의한 통증 = 동적인 통증 입니다.
따라서 이런 병적인 등장성 수축에 의한 통증은 주로 근육이 뼈에 붙는 부위, 즉 힘줄에 의한 통증으로 볼 수 있으며 움직임이 발생할 때 통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된다는 특징(동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⑥해당 근육의 근복이 포인트
보통 근육의 정지부 쪽의 힘줄을 당기는 힘은 근육이 가장 두터운 근복에 그 무게중심이 위치합니다. 이 부분은 근육 주행에 있어서 근내압이 가장 높게 올라가며 그만큼 손상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찰상 근육의 근복에 압통이 있는지 눌러보고 가장 심한 통증유발점이 있는 곳이 병적인 등장성 수축이 일어난 근육의 치료점이 됩니다. 여기서 이 포인트는 힘줄 견인점(Tendon traction point, TTP)라고 할 수 있다.
ⅱ병적인 등척성 수축(Isometric contration)
사실 기존의 근막통증후군은 근막과 근육의 문제로 통증이 발생한다고 할 뿐 근육에 의한 신경 포착의 개념이 도외시된 경향이 있는데 근육으로 인해 신경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개념이 이 등척성 수축(Isometric contration)입니다.
①등척성(길이가 일정한, Isometric)
‘등척성’은 길이가 일정하다 즉, 근섬유가 수축할 때 관절각과 근육의 길이는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적당한 근내압을 유지하며 근수축이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몸이나 골격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며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근육들이 등척성 수축을 하는 근육들입니다. 정상적인 등척성 수축을 하는 근육들은 전거근(Serratus anterior), 대흉근(Pectoralis major), 대`소 능형근(Rhomboid major& minor), 승모근(Trapezius), 견갑거근(Levator scapulae), 삼각근(Deltoid) 등 이 있습니다.
②등척성 근육의 통증 발생 기전
등척성 근육을 지배하는 운동 신경이 주변 근육이나 구조물들에 의해 포착(Entrapment, 끼거나 눌림)되면 근육 전반에 걸쳐 허혈로 인해 흔히 뻐근하다고 표현하는 허혈성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ex, 담이 왔다).
③허혈???
신경이 눌리는데 허혈(피가 통하지 않는)이 왜 발생하는 것일까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운동신경이 포착되게 되면 신경의 과흥분으로 인해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이로 인해 근육으로 가는 동맥혈과 정맥혈의 흐름이 방해됩니다. 이렇게 근육 혈액 흐름이 줄어들면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부족하게 되고 이로 인해 액틴-마이오신(Actin-myosin) 결합을 끊기 위해 필요한 ATP가 고갈되면서 근수축이 계속 유지됩니다. 또한 근육 내에 쌓이는 산성 대사물질이 제거되지 못하고 조직 내에 쌓이면서 근육조직을 자극하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쥐가 났다"라는 현상입니다.
신경 포착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런 병적인 등척성 수축이 유지되면서 계속적으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해결을 해줘야 합니다.
④병적인 등장성 수축
즉, 병적인 등장성 수축은 그 근육을 지배하는 운동신경의 과흥분으로 인해 유발되며 ‘뻐근한, 담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의 허혈성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⑤병적인 등장성 수축 = 근육에 의한 신경 포착성 통증 = 정적인 통증 입니다.
병적인 등척성 수축에 의한 통증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그 근육을 지배하는 운동신경은 무엇이고 해부학적으로 이 신경이 어디서 포착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대부분은 근육 구조물에 의해 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적인 등장성 수축은 다시 말해 움직임보다는 자세나 근육으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정적인 통증입니다.
⑥운동신경을 포착할 수 있는 근육을 아는 것이 포인트
여기서 이 포인트는 신경 포착점(Nerve entrapment point, NEP)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신경이 잘 눌릴 수 있는 해부학적 구조를 잘 알아야 합니다.
Ⅱ통증유발점(Trigger point)? = 힘줄 견인점(TTP) + 신경 포착점(NEP)을 아우르는 말 입니다.
ⅰ힘줄 견인점(Tendon traction point)
힘줄 견인점은 근육의 병적인 등장성 수축에 의해 통증이 발생하게 되면 그 원인이 되는 지점입니다. 근육의 과도한 사용이나 외력에 의한 손상이 발생하게 되면 근육이 수복되는 과정에서 근육의 단축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등장성 수축(일정한 내압)이 발생할 때 근육이 뼈에 붙는 접합부위(건)를 과도하게 잡아당기면서 골막 자극 증상과 주변 구조물들과의 마찰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근육의 근복 부위, 즉 등장성 수축의 중심이 되는 근육의 두터운 근복 부위가 치료의 핵심 포인트가 되며 이 지점을 힘줄 견인점(TTP)라고 합니다.
ⅱ신경 포착점(Nerve entrapment point)
신경 포착점은 근육의 병적인 등척성 수축에 의해 통증이 발생하거나 해부학적으로 협소한 부위에 신경 끼임 현상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게 되면 그 원인이 되는 지점입니다. 이 신경 포착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일차성 신경 포착
A 근육을 지배하는 운동신경이 근육 A나 B에 의해 포착되게 되면 운동신경의 과흥분으로 인해 A 근육의 지속적인 수축과 근 허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뻐근한, 담이 온 것 같은’ 통증을 유발하게 되며 이때 운동신경을 포착(Entrapment)할 수 있는 A, B근육의 근복 부위를 신경 포착점이(NEP)라고 합니다.
②이차성 신경 포착
A라는 근육이 있다고 합시다. 등장성 수축을 하는 A 근육의 손상 자체는 초기에 근육의 느슨함을 초래합니다. 이것이 지속되면 적절한 장력을 낼 수가 없고 힘줄이 관절을 지지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손상된 A 근육의 근섬유들 말단을 가깝게 하여 치유하면서 적절한 장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은 A 근육 근위부의 B 근육을 통한 운동신경의 보상적 포착을 일어나게 하고 이로 인해 A 근육이 보상적으로 수축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B 근육으로 인한 신경 포착이 A 근육을 수축하게 만듦) 이를 보상적 신경 포착, 이차성 신경 포착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신경 포착으로 인해 A 근육의 허혈성 통증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 정도 내압이 유지되기 힘들기 때문에 허혈성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이런 상태가 지속될 시 B 근육 부위에 신경 포착 지점이 고착화되면서 새로운 신경 포착점, 즉 이차성&보상적 신경 포착점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Ⅲ관절통
다음은 관절통입니다. 관절통이 근막통증증후군이나 근육과 관련이 있다고? 의아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기전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관절통이 관절 주변 구조물에 의해 유발되는지, 관절 자체에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ⅰ가성 관절통
관절 주변에 붙은 구조물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통입니다. 근육-힘줄 복합체의 힘줄 견인점(TTP)에 의해 골막 자극증상이나 주변 조직과의 마찰에 의한 염증이 발생하면서 통증이 유발됩니다.
ⅱ진성 관절통
실제 관절을 구성하는 관절낭, 활액막(Synovium), 인대 부위에 퍼져있는 관절지(관절 주변 신경, Articular branch)의 자극에 의해 통증이 발생하는 관절통입니다. 관절을 구성하는 구조물의 직접적인 손상이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 손상을 유발하는 기전은 3가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①힘줄 견인점(TTP)에 의해 관절 내 구조 손상 유발 -> 관절지(Articular branch) 흥분
관절의 움직임을 담당하고 있는 주변 등장성 근육에 힘줄 견인점(TTP)이 생기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서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이로 인해 관절 안 구조물들 사이의 마찰 증가로 구조물의 손상 및 관절지(Articular branch) 흥분에 의해 통증이 전달되게 됩니다.
②근육 손상 혹은 힘줄 견인점(TTP)에 의해 보상적 신경 포착-> 관절지(Articular branch) 흥분
관절의 움직임을 담당하고 있는 주변 등장성 근육에 손상이 발생하거나 힘줄 견인점(TTP)이 생기면 보상적 신경 포착의 개념으로 관절 주변 신경들이 흥분되게 되면서(운동신경 및 관절지) 관절낭 자체의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합니다.
③주변 근육에 의해 관절지(Articular branch)의 직접적 포착 -> 관절지(Articular branch) 흥분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들에 의해 관절지(Articular branch)가 신경 포착되면서 과흥분이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때는 관절 간격이 직접적으로 좁아지지 않아도 관절낭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결국 정리하자면 근육 문제로 인한 관절통은 가성이든 진성이든 주변 근육에 힘줄 견인점(TTP)이나 신경 포착점(NEP) 이 형성되면서 관절지(Articular branch)를 흥분시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치료에 있어서 가성 관절통은 힘줄 견인점(TTP)이 발생한 근육을 치료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고 진성 관절통은 보상적 신경 포착점(NEP)이 있는 근육들을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진성 관절통의 경우는 힘줄 견인점(TTP)에 의해 보상적으로 발생한 관절지(articular branch) 흥분이라도 힘줄 견인점(TTP)의 해결만으로는 완전히 제어하는데 한계가 있는데 이는 관절의 경우 하나의 운동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들이 동시에 관여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근막통증증후군. 즉, 근육의 문제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기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통증 치료에 있어서든 이 개념은 아주 기본적인 것이고 기질적인 문제를 배제하기 전에 근육과 관련된 문제는 없는지 먼저 생각해 보고 추후 불필요한 검사나 치료를 줄이기 위해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되실 때 여러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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