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이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후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통증’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만성적’이라는 표현은 어느 정도의 기간을 말할까요? 보통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기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합니다.
첫 번째는 발진이 시작되고 약 30일까지의 통증을 급성 대상포진통이라 하고, 두 번째로 발진이 시작된 후 30일부터 90일까지의 통증을 아급성 대상포진통, 마지막으로 발진이 시작된 후 90일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정의합니다.
하지만 통증을 치료하면서 굳이 아급성 대상포진통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구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발진이 발생하고 1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남아있다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Ⅱ대상포진 후 신경통 어떻게 아프길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계속되는 통증과 함께 우울감, 수면장애, 식욕부진, 변비, 권태, 성욕감퇴 등이 동반됩니다. 통증은 표면 혹은 심부의 통증과 지속적 혹은 간헐적 통증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중 지속적 통증은 따갑고(burning) 박동성(throbbing)인 반면에 간헐적 통증은 예리(sharp)하고 전격적(shooting)이며 찢어질 것 같다고 표현을 합니다.
예리하고(sharp), 찌르는(stabbing) 통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보다 대상포진에 더 많이 나타나고, 불에 데이는 듯한 작열통(burning pain)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계속적인 *이질통(allodynia)을 호소합니다.
*이질통(Allodynia)란 정상적인 자극을 통증으로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옷자락이 스치거나 손이 피부에 닿아도 아무렇지 않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자극들에 극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Ⅲ대상포진 후 신경통도 더 잘 걸리는 사람이 있을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 인자는 “연령 증가”입니다. 대상포진 환자들 중 40세 미만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간혹 발진이 치유되고 1-2주간 감각 과민이나 감각 저하를 호소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40세 이상부터 약 10% 정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점차 발생빈도가 증가합니다. 60세 이상 환자들 중 20-50%는 6개월 이후에도 통증이 남아있고, 70세 이상 환자들 중 50% 이상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합니다.
또한 연령 증가 외에도 급성기 통증이나 전구 증상, 발진 등 대상포진의 증상이 심할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더 잘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성별도 중요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남자보다 여자에서 약 1.6배 정도 더 잘 발생하는데 아직 그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Ⅳ대상포진 후 신경통 신속하고 꾸준한 치료가 삶의 질을 바꾼다!
먼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완치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손상시켜 통증을 유발하는데 한번 손상된 신경은 회복이 어렵고 회복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일차적인 치료 목표는 증상을 잘 조절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만성적인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지는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증상을 완화시킬 뿐이라도 치료는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신경 손상이 더 커지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더 큰 후유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주된 치료법은 *약물치료입니다. 약물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우울과 불안을 감소시키며, 불면증을 해소해줍니다. 추가적으로 신경 블록 및 심리적 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지만 효과가 지속적이지는 않습니다.
*약물은 주로 항경련제(Anticonvulsants)와 항우울제(Antidepressants)를 사용합니다
항경련제 중에서는 가바펜틴(Gabapentin)과 프리가발린(Pregabalin)이 부작용과 독성이 적어 많이 사용되며 항우울제로는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편유사제(Opioid)는 2,3차 약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물 외에 국소적으로 도포하는 연고, 크림류들도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으며 Lidocaine patch, EMLA 크림, Capsaicin 등이 있습니다.
사실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애초에 대상포진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입니다. 만약 대상포진으로 진단받았다면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서 통증이 동반된다면 신경치료(신경 차단술)를 꼭 병행해야 합니다. 이미 발생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서는 신경 블록의 효과가 단기적이지만 대상포진의 단계에서는 통증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상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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