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Postherpetic neuralgia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대상포진 합병증(Complication) 중 하나로 발진이 가라앉고도 유지되는 만성 통증을 의미합니다.
대상포진의 주요 증상은 피부 발진(Skin rashes)과 통증(Neuralgia)입니다. 그리고 이때 통증은 *피부 발진이 사라지는 시기와 비슷하게 없어져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피부 증상이 다 나았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중 3개월(90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피부 발진이 발생하고 3일이 지나면 수포(Blisters)가 생깁니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7-10일 정도가 경과하면 수포가 마르면서 가피(Crusts)가 형성됩니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이 가피 형성 시기에 맞춰 사라집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증상은?
Symptoms
그렇다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다음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서 나타나는 통증의 양상입니다.
피부 분절을 따라 나타나는 통증(Dermatomal distribution)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대상포진과 동일합니다.
통증은 바이러스가 침범한 신경절이 담당하는 피부 분절 영역에 나타납니다. 보통 1-3개의 편측 피부 분절에 통증이 있으며 드물게 양측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상 감각이 동반된 통증(Dysesthesia)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들은 마치 살이 불에 타는 듯한 느낌(Burning sensation)을 받거나 혹은 칼에 찔리는 듯한 고통(Stabbing pain)을 호소합니다.
이런 이상 감각은 신경통이 아주 심할 경우 자주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또한 이상 감각이 나타나는 부위로 피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때 통증과 함께 피부에 발적과 부종, 열감, 색소 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질통(Allodynia)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는 피부에 옷이 스치거나 닿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상적인 감각 자극에도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이질통이라고 합니다.
이질통은 이상 감각과 함께 환자의 삶의 질을 급격하게 떨어트립니다.
심한 통증으로 환자는 만성적인 수면 장애와 피로감을 호소하며 급기야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밖에 동반 증상(Associated symptoms)
이외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서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감각 과민(Hyperesthesia)
- 통각 과민(Hyperalgesia)
- 무감각(Anesthesia)
- 자율신경 기능 이상(Autonomic dysfuction)
- 신체 장기 기능 손상(Organ damage, ex Blindness)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는 이유?
Causes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침범한 말초 신경을 손상시킵니다.
병원에서는 흔히 "신경을 갉아먹는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렇게 바이러스에 의해 손상된 신경은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평생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침범한 신경을 현미경으로 확인했더니 다음과 같은 병리학적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 피부 분절을 담당하는 배각(Dorsal horns)의 위축과 구심로 차단(Deafferentation, 절단)
- 척수의 감각 신경절의 병리적 변화
- 현저하게 감소한 피부 쪽 감각 신경의 수와 밀집도
굉장히 복잡하게 쓰여있지만 간단히 말해 '조직학적 봤을 때 신경 중간중간이 소실 및 손상'되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손상된 신경은 지속적으로 염증 반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신경 전도를 일으킴으로써 만성적인 신경통을 유발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더 잘 걸리는 사람이 있다?
Risk factors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잘 걸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령(Older age)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40세 미만에서는 관찰하기 힘듭니다.
간혹 발진이 사라지고 1-2주간 감각 과민이나 감각 저하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신경통이 남는 경우는 드뭅니다.
반면 60세 이상의 대상포진 환자들은 약 25-50%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은 보통 6개월 이상 지속됩니다.
또한 70세 이상의 환자들은 50% 이상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호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면역 억제 상태(Immunosuppression)
후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infection),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인 사람(Systemic steroids),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Chemotherapy) 등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위험인자입니다.
면역저하 상태는 대상포진의 주요한 발병 조건이며 또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중요 위험 인자이기도 합니다.
면역이 저하되면 그만큼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손상이 더 잘, 더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중증 감염증(Severe infection)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정도가 심하면 역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증 감염증을 알 수 있는 임상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포 발생 전부터 통증이 있는 경우 = 신경 손상이 조기에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급성기 동안 너무 심한 통증을 호소할 경우 = 신경 손상 정도가 심함을 의미합니다.
- 수포와 궤양(Ulceration), 괴사(Necrosis)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 수포와 궤양 및 괴사는 바이러스 증식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피부 증상이 장기가 지속된다는 말은 바이러스 증식이 굉장히 활발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른 위험 요인(Some other risk factors)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더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중요도는 떨어지기에 읽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 여성(Being female)
- 다른 감각 이상이 동반되었을 때(Sensory abnormality)
- 안와 신경을 침범했을 때(Ophthalmic nerve infection)
이상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증상과 위험요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평생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대상포진 발진이 사라지고 나서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가까운 통증의학과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신경차단술을 비롯한 적극적인 중재술만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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