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간에는 대상포진 백신의 종류와 가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상포진 백신의 종류?
미국 식품의약국(FDA, Food and drugs administration)에서 승인한 대상포진 백신은 2종류입니다. 바로 조스타박스(Zostavax)와 싱그릭스(Shingrix)입니다.

조스타박스
조스타박스는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를 약독화시킨 생백신(Live vaccine)입니다. 50세 이상 환자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1회 피하주사 합니다.
조스타박스의 대상포진 예방률은 50-59세에서는 70%, 60대에서는 64%, 70대에서는 41%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싱그릭스
싱그릭스는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대상포진 백신입니다. 바이러스를 사멸시킨 후 유전자를 재조합해서 만든 사백신(Inactivated vaccine)의 일종입니다. 역시 50세 이상에게 접종하며 2-6개월을 간격으로 2회 근육 주사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과 미국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서는 이 싱그릭스를 중심으로 한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조스타박스를 맞은 사람 역시 싱그릭스의 재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싱그릭스의 높은 대상포진 예방 효과 때문입니다. 싱그릭스의 대상포진 예방률은 50~59세에서 92.8%, 60~69세에서는 100%, 70~79세에서는 84.4%, 80세 이상에서는 86.2%로 조스타박스보다 높습니다.
그렇다고 싱그릭스를 지금 당장 접종받기는 힘듭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로 올해 안에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상포진 백신 어떤 사람이 맞아야 할까?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대상포진 백신을 꼭 맞아야 합니다.

5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FDA와 ICAP뿐만 아니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도 5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싱그릭스 우선 접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50세 이상부터 대상포진 유병률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수두 혹은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람
사실 대상포진과 수두는 같은 바이러스입니다. 처음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수두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수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사멸되지만 일부는 *신경절(Nerve ganglion)에 잠복해서 살아남습니다. 그러다 면역이 약해지는 순간 신경을 타고 다시 발현하는데 이것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또한 대상포진 역시 쾌차하더라도 일부 바이러스가 신경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만 남아 있다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수두 혹은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람은 대상포진 백신을 꼭 맞아야 합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이 잠복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동할 수 없도록 혈중 바이러스 항체 농도를 높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대상포진이 왜 발생하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궁금한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1.02.21 - [신경병증 통증/대상포진] - 혹시 내가 대상포진(Herpes zoster)?
혹시 내가 대상포진(Herpes z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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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어떻게 신경절에서 살아남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다만 신경 주변은 다른 조직에 비해 혈관 분포가 적은데 이 때문에 면역세포가 신경절에 접근하기 어려워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수두 예방 접종 여부가 불분명한 사람
수두 예방 접종이 불분명한 경우는 크게 3가지입니다. *실제로 접종하지 않은 경우, 접종했는데 기억을 못 하는 경우, 혹은 접종했지만 수두에 걸렸던 경우입니다.
먼저 실제로 접종하지 않은 경우는 청소년, 성인 시기에 수두와 대상포진이 모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한다면 수두와 대상포진 모두 예방할 수 있습니다. 두 백신은 역가만 다를 뿐 성분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접종했는데 기억을 못 하는 경우는 실제 접종하지 않은 경우와 동일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체내 항체를 다시 부스팅 하는 효과가 있으니 밑져야 본전입니다.
마지막으로 접종을 받고도 수두에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접종 후 수두에 걸리면 일반적인 수두와 다르게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접종은 했지만 수두에 걸려서 안 맞았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수두에 걸렸었다면 대상포진 발현 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대상포진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수두 예방 접종에 관한 기억이 애매하다?' 대상포진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생부터 수두 예방 접종이 의무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 세대는 수두 예방 접종을 받으신 분도 있고 안 받으신 분도 있습니다.

과거에 조스타박스를 맞은 사람
조스타박스는 평균적으로 대상포진 예방률이 50%,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률이 67%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조스타박스를 맞은 사람이더라도 싱그릭스를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스타박스를 맞은 지 얼마 안 되었다면 싱그릭스 접종은 조금 미룰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한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싱그릭스를 접종받아야 합니다.
수두 백신을 맞았다면 대상포진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될까?
답을 먼저 말하자면 “아닙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수두를 예방할 수 있다고 앞에서 언급했는데 그 반대는 왜 안될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언제든 재감염의 위험
학자들은 수두에 한번 걸렸거나 수두 백신을 맞으면 수두에 대해 평생 면역을 획득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항체 연구에서 수두 백신의 항체가 7-9년 후에도 97% 이상 유지되며 10년, 20년이 지나도 항체 양성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두 백신을 맞았더라도 수두와 대상포진의 재감염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이런 재감염을 종종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두 백신을 맞았지만 청소년기에 수두가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고 혹은 20대에 대상포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체 역가 차이
수두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은 동일 성분이지만 역가가 다릅니다. 대상포진 백신이 수두 백신에 비해 14배 이상 높은 역가를 가집니다. 수두 백신은 낮은 역가 때문에 신경절 안까지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습니다.
즉, 대상포진에는 대상포진 백신이 효과적입니다.
대상포진 백신 맞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재고해야 합니다.

조스타박스 금기증
- 백신 관련 물질에 알레르기 혹은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있는 경우 = 젤라틴(Gelatin), 네오마이신(Neomycin), 그 외 백신의 다른 구성 성분 등
- 면역이 약해진 경우 = 자가면역질환자(Autoimmune disease), HIV 환자, 스테로이드 복용 중, 백혈병(Leukemia), 림프종(Lymphoma), 활동성 결핵(Active tuberculosis), 방사선 치료 혹은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 장기 이식 예정 환자 등
- 현재 수유 중이거나 임신했을 경우
싱그릭스 금기증
- 싱그릭스 1차 접종 시 알레르기 혹은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있는 사람
- 현재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
- 현재 수유 중이거나 임신했을 경우
- 바이러스 항체 검사에서 수두-대상포진 음성인 경우 = 수두 예방 접종을 먼저 실시
대상포진 백신 접종 가격은 얼마일까?
아마 가장 궁금한 점 중 하나가 대상포진 백신의 가격일 것입니다.
조스타박스
원래 MSD가 조스타박스를 독점했을 당시에는 1회 접종에 18~2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SK의 스카이조스터가 출시된 이후 65세 이상 접종비 지원 대상자는 10만 원 초반대까지 접종비가 낮아졌습니다. 여기에 병의원의 할인까지 더하면 8-9만 원 선에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65세 이상 지원에서 제외된 일반인의 접종비는 이보다는 조금 비쌉니다.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통상 11만 원 대로 알려져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싱그릭스
싱그릭스의 정확한 가격에 대해 아직 공개된 정보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카이조스터가 출시되면서 조스타박스의 가격 인하가 이루어진 것을 보았을 때 싱그릭스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비슷한 선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더욱이 싱그릭스는 2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1회 접종 비용이 비싸면 시장에서 외면받을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논의는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상 대상포진 백신의 종류와 가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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