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대상포진의 증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상포진이 나타나는 부위?
대상포진은 주로 몸의 한쪽 부위에 나타납니다. 가장 호발 하는 부위는 흉부(Chest)로 전체 대상포진 환자들 중 약 50%가 가슴 부위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다음으로 대상포진이 많이 나타나는 부위는 얼굴과 목 부위입니다. 이외에도 허리 및 엉덩이, 복부 등 다양한 부위에 대상포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척수(Spinal cord) 주위에 있는 감각 신경절(Sensory ganglion)을 중심으로 발현합니다. 이 감각 신경절을 배근 신경절(Dorsal root ganglion)이라고 합니다. 과거에 침투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이 감각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이 약해진 순간 다시 발현하는 것입니다.
바이러스는 신경절에서 뻗어 나오는 신경을 따라 증식합니다. 그리고 대상포진 증상은 침범한 신경절의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지금부터 각 신체 부위에 따라 대상포진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증상(Commons symptoms)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 발진과 통증입니다.
피부 증상(Skin rashes, blisters, crusts)
수두처럼 피부에 발진(Rashes)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수두는 전신에 발진이 나타는 것에 비해 대상포진은 특정 역역(즉, 바이러스 증식이 일어난 신경절 영역)에만 국소적으로 발진이 나타납니다.
이 발진은 몸의 중앙선을 넘지 않으며 3일 정도 지나면 수포(Blisters)로 변합니다. 그리고 다시 7-10일이 지나면 가피(Crusts)가 형성되어 노랗게 딱지가 앉게 됩니다. 일부는 가피가 형성되지 않고 그대로 마르거나 괴사성 병변으로 남기도 합니다. 흔히 ‘곰보’라고 표현하는 흉터는 이렇게 생깁니다.
평균 발진 기간은 2-3주입니다.
통증(Hypersensitivity, hyperalgesia, allodynia)
통증 역시 해당 신경절의 피부 분절(Dermatome)을 따라 나타납니다. 통증은 피부 발진보다 전에 시작되기도 하고 동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통증 양상은 둔한 느낌, 날카롭게 찌르는 느낌, 불에 타는 듯한 느낌, 칼에 찔린 듯한 느낌 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가려운 것처럼 통증이 가볍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강도가 세집니다. 지각과민(Hypersensitivity)과 통각과민(Hyperalgesia)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옷에 스치기만 해도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상적인 자극에도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를 이질통(Allodynia)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발진이 사라지기 전후에 통증도 같이 사라지지만 일부는 신경통 양상으로 남아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통증이 지속되면 신경차단술과 같은 적극적인 통증 치료가 필요합니다.
체부 증상(Symptoms on the body)
수포(Blister)를 동반한 피부 발진이 몸 한쪽 부위에 나타납니다. 이 발진은 바이러스에 침범된 신경의 피부 분절을 따라 나타나기 때문에 마치 띠모양의 선 형태로 나타납니다.
통증 역시 동일한 부위에 발생하며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했음에도 통증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신경차단술을 시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대상포진이 흔하게 나타나는 몸 부위는 가슴, 복부, 등, 허리 부위입니다.
안면 증상(Facial symptoms)
안면에 대상포진이 침범했을 때 역시 얼굴 한쪽 부위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로 눈과 이마 주위에 발진과 통증이 나타납니다.
일부는 통증과 함께 근력 저하가 나타나 안면 근육 기능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눈 증상(Eye symptoms)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안와 신경(Ophthalmic nerve)에 침범한 경우를 눈 대상포진(Herpes zoster ophthalmicus)이라고 합니다.
안와 신경은 상악 신경(Maxillary nerve), 하악 신경(Mandibular nerve)과 함께 제5 뇌신경(Trigeminal nerve)을 구성하는 신경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제5 뇌신경의 분지 중 유독 안와 신경이 다른 신경들에 비해 5배 이상 대상포진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된 증상은 눈 주위에 발적 및 통증, 부종으로 몸 대상포진과 비슷한 경과를 거치게 됩니다.
하지만 대상포진이 시신경에 침범했을 때는 일시적인 혹은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눈 대상포진이 발생한 환자들 중 절반 이상은 시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귀 증상(Ear symptoms)
귀에 발생한 대상포진은 귀 대상포진(Herpes zoster oticus, Ramsay Hunt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대상 포진이 안면신경과 청신경 등 슬신경절(Geniculate ganglion)에 침범하면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안면근 마비(Facial palsy)
안면신경에 침범한 대상포진은 안면근 마비를 유발합니다. 안면근이 마비되면 눈 주위나 입 주위 근육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어 생활에 여러 불편감을 초래합니다.
간혹 한의학에서 이를 '구안와사'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는 대상포진과 같은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에 침범해서 발생하는 안면근 마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청력 장애(Hearing impairment)
귀는 청각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그래서 귀 주위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청력 저하와 균형 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증상들이 장시간 지속되거나 영구적으로 기능이 손실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히 눈이나 귀에 대상포진이 침범한 경우, 영구적인 기능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신경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입 증상(Mouth symptoms)
대상포진은 입 주위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입 주위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단순 포진에 비해 좀 더 광범위한 범위에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으며 환자는 통증으로 정상적인 식사를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구강 대상포진은 항바이러스에 잘 반응하지만 역시 통증과 감각 이상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신경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밖에 다른 동반 증상(Associated symptoms)
대상포진에서는 발적과 통증 외에 다음의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의 증상들은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전구 증상처럼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상포진에서는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3-7일 전부터 발열, 권태감,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구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마도 바이러스가 초기에 복제되면서 염증 반응이 유발되기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구 증상이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들은 이때 통증을 저린 느낌, 간지러운 느낌, 멍한 느낌, 찌릿찌릿한 느낌 등으로 표현합니다. 역시 발진이 나타나기 3-5일 전에 나타나는데 일부에서는 일주일 넘게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대상포진의 부위별 증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보통 대상포진 증상은 2-4주 지속됩니다. 먼저 수포가 마르면서 가피가 형성되고 이어서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통증이 90일 넘게 지속된다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Posthepatic neuralgia)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증상에 대해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경병증 통증 > 대상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알기 쉬운 통증 이야기 (0) | 2021.06.23 |
---|---|
<대상포진 백신>알기 쉬운 통증 이야기 (1) | 2021.06.21 |
<가바펜틴, 그 효과와 부작용이 궁금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0) | 2021.04.01 |
<대상포진(Herpes zoster) 이렇게 치료한다!> 대상포진 (0) | 2021.02.24 |
<대상포진 방치하면 평생 고생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0) | 2021.02.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