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의 치료
Treatment
이번 시간에는 장마비의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마비의 치료 방법은 폐색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장마비에서 폐색은 기능적 폐쇄인 마비성 장폐색(Paralytic ileus)과 기계적 폐쇄인 부분 폐색(Partial obstruction), 완전 폐색(Complete obstruction)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경우 치료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마비성 장폐색
Paralytic ileus
마비성 장폐색은 장 기능 감소로 인해 가스나 음식물이 쌓여 폐색이 진행된 경우를 말합니다. 이때는 약물 치료와 수액 치료, 비위관 삽입 등으로 증상을 조절해야 합니다.
약물치료(Medication)
마비성 장폐색은 주로 약물 복용 때문에 발생합니다. 장기능을 감소시키는 약물은 다양합니다.
장기능을 감소시키는 약물
- 수술 후 통증 조절을 위해 복용하는 마약성 진통제(Opioid analgesics)
- 파킨슨 병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요실금에 사용하는 항콜린제(Anticholinergics)
- 고혈압 치료제인 칼슘 통로 억제제(Calcium channel blockers)
- 항우울제(Antidepressants)
이런 약물들은 현재 환자의 주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복용하던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기보다는 먼저 장기능을 항진시키는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메토클로프라마이드(Metoclopramide)는 이런 면에서 효과적인 약입니다. 상품명으로 ‘맥페란’이라고 알려진 이 약은 소장의 연동 운동을 자극하여 장기능을 항진시켜 줍니다. 또한 환자의 구역, 구토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메토클로프라마이드를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로 장마비 유발 약물을 중단해야 합니다. 다만, 통증을 비롯한 주 증상은 조절해야 하므로 동일한 효과의 다른 약으로 변경해 줍니다.
수액 및 비위관 삽입(Fluid & Nasogastric tube)
복부 불편감 및 구역, 구토 증상이 심하면 수액 처치 및 비위관을 삽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폐색에서는 음식물 섭취가 제한되기 때문에 수액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다만, 수액을 너무 많이 투여하면 장이 부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액 투여 공식에 맞춰 *투여량을 신중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비위관은 장 내압을 줄여주는데 효과적입니다. 비위관이란 코를 통해 위로 삽입하는 관을 말합니다. 보통 위세척 용도로 사용하지만 비위관을 이용하면 역류하는 가스나 소화가 안된 음식물을 빼낼 수 있습니다.
만약 약물 및 수액, 비위관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정밀 검사 후 수술적 처치를 시행해야 합니다.
*수액 투여량 공식 = 아래 이미지 참조/ 시간당 투여량을 나타낸 것입니다. 예를 들어 40kg의 환자는 (10x4) + (10x2) + (20x1) = 70ml/h로 수액을 투여해야 합니다.
부분 폐색
Partial obtruction
크론병(Crohn’s disease) 또는 게실염(Diverticulitis)이 있는 경우 장마비가 흔히 동반됩니다. 이때 장은 기능이 떨어짐과 동시에 염증으로 장벽 일부분이 서로 유착되면서 기계적으로 폐색 되기도 합니다.
저 식이섬유 식사(Low-fiber diet)
이렇게 부분 폐색이 발생하면 먼저 저 식이섬유 식사를 권장해야 합니다. 저 식이섬유 식사는 소화불량과 변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고 식이섬유 식사가 변비를 해소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마비에서는 반대입니다.
장의 기능이 감소와 함께 좁아진 장관 내부 공간 때문에 변의 크기가 커지면 오히려 변 배출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저 식이섬유 식사 방법은 간단합니다. 홀 그레인(Whole-grain) 음식과 채소 섭취를 줄이고 견과류를 섭취량을 늘리면 됩니다.
이렇게 식단을 조절해도 복부 불편감과 소화불량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완전 폐색
Complete obstruction
완전 폐색은 의학적 응급상황으로 빠른 수술적 처치가 필요합니다. 완전 폐색은 대장암과 같이 종양에 의해 기계적으로 막히는 경우가 제일 흔하며 간혹 부분 폐색이 발전해서 완전 폐색이 되기도 합니다.
수술이 가능한 경우
먼저 수술을 통해 협착이나 폐색을 해소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 폐색에서는 장벽의 일부가 혹은 일정 구간이 전부 괴사 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게 수술은 협착된 부분을 떼어내기보다, 괴사된 부위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때 제거한 장 부위가 너무 길면 장 기능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부에 배출구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이를 장루(Stoma)라고 합니다. 장루는 수술 후 장기능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유지해주며 나중에 위와 아래의 장을 다시 연결해주는 수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수술은 그 자체로 장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후에 처방하는 진통제 역시 장기능을 감소시킵니다. 게다가 수술 후에는 복막이나 장간막 사이에 유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완전 폐색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하지만 수술로 인해 장마비가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5일이 지나면 장기능이 회복되지만 이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마비성 장마비’를 의심해야 합니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너무 고령의 환자 혹은 암으로 인한 완전 폐색이 발생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장관에 금속 스텐트를 삽입하여 증상을 해소시켜주어야 합니다.
장관 내 금속 스텐트는 장관 내부 공간을 확보해주며 음식물이나 변이 통과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상으로 장마비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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