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장마비의 진단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마비 어떻게 진단할까?
Diagnosis
장마비는 문진과 임상 증상, 신체 진찰 및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문진
History taking
먼저 문진 해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 혹은 이전 몸상태
- 약물 복용력
- 수술 과거력
- 장마비 증상
장마비는 장의 기능적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기능적 문제는 특정 약을 복용하거나 장 수술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 복용력(Medication use)
장의 근육과 신경에 영향을 주는 약물들이 있습니다. 통증 조절을 위한 마약성 진통 소염제(Opioid pain-relieving drugs), 파킨슨병,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을 치료하기 위한 항콜린제(Anticholinergics), 고혈압을 조절하기 위한 칼슘 통로 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s) 등입니다.
이 약들은 장기간 복용하거나 과량 복용했을 때 장관 운동을 감소시켜 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술 과거력(Surgical history)
장 수술은 여러 가지 기전으로 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연동운동의 감소(Lack of peristalsis)
먼저 수술을 하고 나면 장은 마치 한대 얻어맞은 사람처럼 연동운동이 감소합니다. 이는 수술 중 투여하는 마취약의 영향도 있습니다. 연동운동이 완전히 돌아오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며 환자의 나이나 몸상태에 따라 그 시간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진통제 복용(Post-op analgesics)
다음으로 수술 후에 통증을 줄이기 위해 복용하는 진통제도 장 운동을 감소시킵니다. 일반적으로 복부 수술 후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많이 사용하며 이 마약성 진통제가 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유착(Adhesion)
마지막으로 이전에 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복막과 내부 장기가 서로 유착될 수 있습니다. 본래 이 유착은 정상적인 회복과정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상처 부위에 흉터가 생기듯 개복 수술을 하고 나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장과 장이 혹은 장과 복막이 서로 유착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유착은 결국 장의 연동운동을 방해하여 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마비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문진 시 수술 과거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장마비 증상(Symptoms)
다음은 장마비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장마비의 주 증상은 복부 불편감(Abdominal discomfort)과 복통(Abdominal craming)입니다.
이와 더불어 여러 가지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1.06.15 - [의학 상식] - <장마비(Ileus) 증상 어떻게 나타날까?>알기 쉬운 의학 이야기
신체 진찰
Physical exam
영상 검사를 진행하기 전에 신체 진찰에서 복부 압통(Abdominal tenderness)과 장음 감소를 확인해야 합니다.
먼저 환자를 바르게 눕힌 후 양쪽 무릎을 위로 구부리도록 합니다.
복부 압통 확인(Abdominal tenderness)
다음으로 복부 압통은 없는지 불편감이 있는 부위를 손으로 지그시 눌러봅니다. 장마비가 있다면 손으로 지그시 눌렀을 때 압통을 호소합니다.
장음 확인(Bowel sound)
이어서 청진기로 복부 주위의 장음을 들어봅니다. 정상적인 장에서는 ‘꾸룩꾸룩’하는 장음이 들립니다. 하지만 장마비에서는 장음이 들리지 않거나 감소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문진 및 신체 진찰을 통해 장마비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확진을 위해 영상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영상 검사
Imaging test
영상 검사를 이용하면 장마비 위치와 비정상적 소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음식물과 장내 가스 정체로 인한 계단식 음영,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소장과 대장, 유차이나 협착된 장관벽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 확인 시 사용하는 검사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순 방사선 촬영(X-ray)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복부 촬영을 시행하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소장과 대장, 장폐색 부위, 음식물과 가스에 의한 계단식 음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단층 촬영(CT, Computerized tomography)
CT는 X-ray 보다 더 자세하게 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관 내부 혹은 외부의 유착 부위를 확인할 수 있고 조영제를 사용하면 장 천공(Perforation) 여부도 역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Ultrasound)
초음파는 장마비가 발생한 소아환자에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소아 환자 중 상당수는 장중첩증(Intussusception)으로 인해 장마비 혹은 장폐색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장중첩증이란 장의 일부가 장관 내부로 말려들어간 질환입니다. 망원경이 접히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보통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소장이 말려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중첩증으로 인한 장마비에서는 초음파에서 도넛 모양처럼 보이는 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기 혹은 바륨 관장(Air or barium enema)
항문을 통해 공기나 바륨을 주입한 후 X-ray를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폐색이 발생한 위치와 정도를 X-ray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가적으로 장중첩증이 있는 소아에서는 다시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 장중첩증이 해소되기도 합니다.
다만, 바륨 조영제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완전 장폐색이 있는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분 폐색이 있는 환자에서만 바륨 관장을 시도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으로 장마비의 진단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문진과 신체진찰로 먼저 장마비가 의심된다면 영상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장마비의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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