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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이야기

<흡입 마취제란?>알기 쉬운 마취 이야기

by 개미의사 2021.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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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흡입 마취제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흡입 마취제란?

Inhalational anesthetics

 


 

일반적인 정맥 마취제나 국소 마취제와 달리 호흡기로 주입하는 마취제를 말합니다. 흡입 마취제는 진정(Sedation)과 진통(Analgesia), 나아가 운동 억제(Immorbility)까지 흡입 농도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흡입 마취제가 작용하는 원리?

Mechanism

 


 

호흡기로 주입된 흡입 마취제는 혈액을 타고 이동하여 중추신경계(뇌, 척수)에 작용합니다. 보통 척수에 작용하여 운동 억제 효과를 나타내고, 척추 이상의 부위에 작용하여 진정, 수면, 망각 등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흡입 마취제의 정확한 작용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 중입니다. 작용 부위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학자들은 흡입 마취제가 시냅스 전, 후의 이온통로나 GABA 수용체 등에 작용하여 흥분성 신호를 억제한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그 일련의 마취 과정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흡입 마취제의 사용

Clinical uses

 


 

흡입 마취제는 보통 *전신 마취(General anesthesia)를 할 때만 사용합니다. 호흡 억제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공호흡기로 산소 공급을 할 수 있는 안전한 상황에서만 흡입 마취제를 사용하는 겁니다.

 

*요즘에는 수술보다는 시술이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에 마취를 시행할 때 정맥 마취제나 국소 마취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합니다.

 

다만 단순 수면 마취에서 수술 중 자극이 강할 경우 흡입 마취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 소작기를 사용하는 수술에서는 단순히 정맥 마취제만 이용해서 진정, 진통 효과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때 흡입 마취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되 역시 인공호흡기를 통해서 호흡을 보조(마스크 혹은 *I-gel과 같은 후두마스크) 해주어야 합니다.

 

*후두 마스크(Laryngeal mask airway, LMA)는 입 속으로 넣는 마스크의 일종으로 후두덮개(Epiglottis) 부분을 덮어서 호흡을 보조해 주는 마스크입니다.

 

전신 마취와 수면 마취의 차이점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1.04.24 - [마취 이야기] - <수면 마취와 전신 마취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알기 쉬운 마취 이야기

 

<수면 마취와 전신 마취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알기 쉬운 마취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은 살면서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됩니다. 이때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수면 내시경을 할 것인지, 수면 없이 일반 내시경을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면 마취에 대한

medilive.tistory.com

 


 

흡입 마취제의 종류

Types

 


 

현재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흡입 마취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산화질소(N2O)

웃음가스로 사용되었던 아산화질소 Source:WIkimedia commons

 

아산화질소는 18세기 후반 유럽에서 ‘행복 가스(Happy gas)’ 또는 ‘웃음 가스(Laughing gas)라고 불리며 오락물로 사용되던 물질입니다. 사용하다 보니 진정 효과뿐만 아니라 진통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흡입 마취제로 사용하게 된 경우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좀 더 개량된 합성 물질들을 주된 흡입 마취제로 사용하고 있고 아산화질소는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할로겐화 에테르 계열

세보플루란 Source:대한 약학정보원

 

이소플루란(Isoflurane), 세보플루란(Sevoflurane), 데스플루란(Desflurane)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현대 병원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취제들입니다. 이들은 에테르나 클로로포름과 같은 초기 흡입 마취제에서 발생했던 간독성, 휘발성, 인화성,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을 줄인 합성 물질들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전신 마취를 시행할 때, 기본적으로 세보플루란 또는 데스플루란을 먼저 사용하고 보조적으로 아산화질소를 쓰는 방식으로 마취하고 있습니다.

 

크세논(Xenon)

크세논 Source:WIkimedia commons

 

크세논은 마취과 전문의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들이 꿈꾸는 꿈의 흡입 마취제입니다. 약 50년 전에 처음 발견된 희귀 가스로 마취 유도는 신속하게 하면서 부작용이 없는 흡입 마취제입니다.

 

그러나 생산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장과 폐에 악영향이 없는 거의 유일한 마취제이기 때문에 상용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흡입 마취제로 입과 코 막으면 정말 순식간에 마취될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손수건에 어떤 물질을 뿌린 뒤 상대방의 입과 코를 막아 납치하는 장면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사실 이렇게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흡입 마취제는 없습니다.

 

데스플루란 기화기 Source:Pixabay.com

흡입 마취제들은 기본적으로 액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압축기가 필요합니다. 데스플루란의 경우는 기화기까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마취기(인공호흡기 + 각종 압축기, 기화기)를 통해서만 흡입마취제를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흡입 마취제는 액화 상태로 보관된 병을 개봉하는 순간 기화가 일어나며 이를 손수건으로 재빨리 덜어 놓는다고 해도 순식간에 기화해 버리기 때문에 충분한 양을 대상에게 흡입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주입하지 않으면 진정 상태를 유지하기 힘듭니다. 

 

클로로포름 Source:WIkimedia commons

 

다만, 밀폐된 공간에서 이런 흡입 마취제에 장시간 노출되면 진정(Sedation) 효과가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간혹 산업 재해 뉴스에서 락스, 세정제 등의 화학 약품으로 청소나 작업을 하다가 근로자가 의식을 잃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의심되는 물질이 클로로포름입니다.

 

클로로포름은 과거 마취제로 사용되던 물질로 흡입 마취제의 일종입니다. 현재는 부작용 때문에  마취제로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락스나 세정제 등의 소독 약품 등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사에서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청소를 하다 보면 기화된 클로로포름에 노출되어 서서히 진정효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클로로포름 역시 손수건에 적시는 것 만으로 사람을 순식간에 기절시키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면 그냥 영화적 표현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상으로 흡입 마취제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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