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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이야기

<마취가 위험한 사람들이 있다?> 알기 쉬운 마취 이야기

by 개미의사 202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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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취 위험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수술실에서 돌아가셨다” 등은 의학드라마의 단골 소재입니다. 하지만 수술실에서 환자가 사망할 수 있는 경우는 의외로 마취의 문제가 아니라 수술 자체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수술실 사망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합니다. 또한 마취와 수술은 서로 따로 생각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마취는 수술에 수반되는 필수 보조적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취 위험이나 수술 위험이나 동일한 거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에 따른 위험도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수술실 사망의 원인을 분석한 연구

 


 

*645례의 수술실 사망을 연구한 Campbell 등의 분석 연구에 따르면, 마취 실수가 사망의 유일한 주된 요소가 된 예가 5.1%, 마취가 커다란 요소이며 수술이 작은 요소로 작용한 예가 5.6%, 수술이 주된 요소이며 마취는 작은 요소로 작용한 예가 25%, 전적으로 수술 실수가 원인인 예가 65% 였습니다.

 

 

이 연구 결과로 수술, 마취, 환자 등의 요소가 단독 또는 서로 관련되어 수술실 사망이 발생하지만 의외로 마취로 인한 사망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취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말일까?

 


 

마취로 인한 문제는 대처 가능한 부분이 많아 사망이 드물 뿐 그 위험도까지 낮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 위험도가 더 올라가는지 수술 전에 반드시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명확하게 마취 사고로 발생한 사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마취제 자체와 관련해서는 부적절한 마취제를 선택하거나 과한 용량을 투여했을 때 위험할 수 있고 그 외에는 마취제 투여와 동반되는 호흡기 문제를 제대로 보조해주지 못한 상황들입니다.

 

후자는 의사의 대처 능력에 관한 부분이라면 전자는 환자가 마취제에 반응하는 정도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 마취제에 대한 반응은 환자의 나이나 기저질환 등 환자의 몸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맞춰 위험성을 평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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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환자가 마취에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수술 전 마취 및 수술 위험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ASA 분류입니다.(ASA classification,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 classification)

 

보통 이 ASA 분류에서 *높은 점수에 해당할수록 마취를 받기에 더 위험한 환자라고 평가합니다. 다만 심장병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Goldman의 심장 위험도 지수(Cardiac risk index)가 더 정확한 예측인자로 생각되어 ASA와 함께 그 위험도를 평가합니다.

 

*마취의 종류에 따라 ASA 3까지는 척추 마취가 전신 마취보다 사망률이 적지만ASA 45는 전신 마취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ASA 분류 Source:www.asahq.org

 


 

ASA 3점 이상부터는 마취의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

 


 

ASA 분류 Source:www.asahq.org

ASA점수 중 보통 3점 이상에서 마취 위험성이 높다고 봅니다. ASA 3점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이전에 흡입마취제에 대한 이상반응의 과거력, 경련 과거력 등 여러 가지 따져야 할 요소가 많지만 주요한 내용은 위와 같습니다.

 

하지만 마취의 위험도가 높다고 해서 *마취를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마취로 인한 사망은 굉장히 드뭅니다.

 

여기서 ASA 3점 이상이란 "이 환자는 마취제를 주었을 때 반응이 더 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호흡기나 순환기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 또한 이에 대한 내용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런 환자를 마취할 때는 인공호흡기를 이용한 호흡 보조에 더 신경을 쓰거나, 승압제나 수액을 조절하여 혈압과 심박출량을 더 콤팩트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마취가 위험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내용을 보면 건강한 성인이 ASA 3점으로 분류되기란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이가 최소 60대 이상이면서 기저 질환을 오랫동안 앓고 있어야 가능한 수치들 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이 *마취 위험도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고령의 부모님이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 위의 내용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 마취에 대한 절대적 금기증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환자가 마취를 거부할 때' 입니다. 그외에는 "위험성이 올라가면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하며 마취를 진행한다"가 정상적인 메뉴얼 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전신 마취 과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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