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이란 무엇이며, 왜 발생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이란?
특별한 원인 없이 신체의 여러 부위가 아프고 피곤한 상태, 그래고 이런 상태가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섬유근육통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섬유근육통에서는 통증과 피로(Fatigue)뿐만 아니라 수면장애, *인지증상(Cognitive symptom) 및 *신체화 증상(Somatic symptom)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인지증상은 평소보다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확연히 떨어지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신체화 증상이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쉬운 예가 ‘건강염려증’입니다. 건강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구역감이나 복통, 메스꺼움, 관절통 등으로 표현되는데 실제 정밀 검진을 진행해도 신체에는 문제가 없으며 정신과적 치료를 진행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초창기에 섬유근육통은 염증이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되어 ‘Fibrositis, nonarticular rheumatism’ 등으로 불렸지만 병태생리적으로 조직의 염증과 무관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Fibromyalgia'라 명명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중추 감작 증후군(Central sensitivity syndrome)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섬유근육통은 누구에게 잘 발생할까?
일반적인 유병률은 약 1.3-8%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7-9배 정도 더 잘 발생합니다.
특히, 20-50대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학자들은 이를 두고 섬유근육통과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의 활성 사이에 어떤 관련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섬유근육통은 왜 발생할까?
섬유근육통의 발생 기전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입니다.
유전적 소인
섬유근육통은 가족력이 있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도 발생할 확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부모-자식간(First-degree relatives)에서는 8 배, 형제자매는 약 13배 정도 일반인보다 섬유근육통이 잘 발생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유전적인 인자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전인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로토닌과 도파민 수용체, Catecholamine o-methyl transferase (COMT) 등 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통증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의 발현과 관계된 유전인자들입니다. 이런 유전자 이상의 종류는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
섬유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은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호르몬의 이상, 그 외 통증 증후군,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섬유근육통은 같은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일부에서만 발생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동일한 환경이라 하더라도 유전적 요인이 내재된 개인에게서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섬유근육통 어떤 과정으로 발생하는 걸까?
질환의 발생 과정을 조직학적 및 생리적으로 살펴보는 것을 병태생리라고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섬유근육통의 병태생리적 기전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크게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과 신경염증(Neuroinflammation) 2가지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
중추 감작이란 통증에 더 민감해지는 과정을 말합니다. 섬유근육통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중추신경계의 중추 감작이 일어납니다. 즉, 통증에 대한 역치가 낮아진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적은 자극에도 통증을 쉽게 그리고 자주 느끼게 되며 *이질통이나 통각과민의 증상으로 표현됩니다.
*이질통과 통각과민은 적은 자극 혹은 정상적인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옷이나 손가락이 피부를 스치는 자극은 정상적인 자극이지만 섬유근육통 환자는 이를 통증으로 느끼게 됩니다.
신경염증(Neuroinflammation)
신경염증은 주로 말초신경 영역에서 발생합니다.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섬유(C-fiber)가 비만세포(Mast cell)와 같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킵니다. 그 후 다양한 신경펩티드(Neuropeptides)가 방출되면서 신경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신경염증은 다시 통증과 이상감각, 부종, 피부색 변화, 피부 묘기증(Dermatographism), 레이노 현상 등의 증상으로 표현됩니다.
산화스트레스(Oxidative stress)
여담으로 최근에는 코엔자임 Q10(Coenzyme Q10)이나 비타민(A, B1, B12, C, D, E) 등의 결핍이 호르몬이나 면역에 불균형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산화스트레스가 유발되어 섬유근육통이 발생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더 진행되야할 필요가 있기에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처럼 섬유근육통에 대한 원인, 발병 기전은 온통 수수께끼 투성이 입니다. 위의 내용들을 요약해보자면 "외부의 물리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중추 감작과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이런 변화가 섬유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은 이런 변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섬유근육통에 걸리기 쉽다"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유근육통이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과도한 의료비와 같은 경제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질환임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더 이 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어서 섬유근육통의 증상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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