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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상식

<지긋지긋한 엉덩이 여드름> 알기 쉬운 의학 이야기

by 개미의사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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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여드름이란?

 

 


 

누구나 한 번쯤은 엉덩이 여드름으로 불편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앉을 때마다 고통스럽고 사라져도 보기 싫은 흉터가 남는 것이 엉덩이 여드름입니다.

 

사실 엉덩이 여드름은 대부분 여드름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여드름은 모공에 피지가 쌓이고 이 피지에  염증이 발생하는 피부 질환입니다. 그래서 피지샘의 농도가 높은 신체 부위에 자주 나타납니다. 보통 얼굴, 목, 가슴, 어깨, 등 상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반면 엉덩이 피부에는 생각보다 피지샘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짜 엉덩이 여드름은 드문 편입니다.

 

그렇다면 엉덩이에 나는 여드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주로 모냥염(Folliculitis)이나 모공성 각화증(Keratosis pilaris)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공성 각화증과 모낭염의 증상은?

 


 

엉덩이에 난 여드름이 전부 비슷해 보이겠지만 질환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모공성 각화증의 일반적인 증상

 

  • 사포처럼 거칠고 건조한 피부
  • 작고, 통증이 없으며, 경계 부위 혹은 중앙이 흰색인 돌기
  • 겨울철과 같이 피부가 건조하고 습도가 낮을 때 상태가 악화됨.

 

먼저 각화증은 육안으로 봤을 때 여드름처럼 돌기가 있긴 합니다. 단 이런 돌기는 엉덩이뿐만 아니라 팔꿈치와 허벅지 등 각질이 생성되기 쉬운 곳에서도 추가로 발견됩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붉게 발적이 일어난 여드름과 다르게 경계 부위나 중앙 부위가 하얗게 보입니다. 

 

각화증도 여드름과 마찬가지로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청소년기와 젊은 성인기에 호발 합니다. 

 

모낭염의 일반적인 증상

 

  • 모낭 주위의 작고 빨간 혹은 흰색 돌기
  • 모낭 부기
  • 압통, 통증, 가려움, 작열감 등이 느껴짐.

 

모낭염은 모공성 각화증과 다르게 통증과 압통이 동반됩니다. 엉덩이를 깔고 앉았는데 아프다? 모낭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낭염이 난 사람은 엉덩이에 난 돌기를 누르면 심한 압통을 느끼며 앉거나 누웠을 때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모낭염은 모낭 주위로 발적과 함께 염증 소견을 보입니다. Source:Wikimedia commons

 

발생 부위는 엉덩이, 사타구니, 허벅지, 얼굴, 목, 겨드랑이 등으로 주로 모공이 많으면서 마찰이 잦은 부위입니다.

 

때때로 고름이 가득 찬 물집과 딱지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모공성 각화증과 모낭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모공성 각화증과 모낭염은 발생 원인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모공성 각화증의 발생 원인


  • 유전 
  • 건조한 피부와 건조한 날씨

 

모공성 각화증은 각질(케라틴)이 모낭에 쌓이면서 모공을 막아 발생합니다.

 

케라틴이 왜 모공에 축적되는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다만 각화증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모공성 각화증은 엉덩이뿐만 아니라 허벅지, 팔꿈치 등에 호발합니다. Source:Wikimedia commons

 

이 때문인지 각화증은 십대에서 가장 흔합니다. 실제로 십대의 약 절반에서 모공성 각화증이 나타납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건조해지면 각화증은 쉽게 악화됩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각질 생성이 촉진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피부 보습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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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낭염의 발생 원인

 

  • 체중 증가로 인해 옷과 피부의 마찰 증가
  • 면도, 왁싱, 꽉 끼는 옷, 열이나 습기, 땀을 가두는 옷
  • 고온의 온수 목욕
  • 장시간 앉은 자세
  • 스테로이드 크림 사용
  • 세균 감염

 

모낭염은 주로 모낭이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모낭 손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면도, 꽉 조이는 옷, 엉덩이 마찰 등은 모낭을 쉽게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날씨 역시 모낭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와 함께 과도한 발한(땀 분비)은 모낭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균 감염 역시 모낭염의 원인이 됩니다. 감염성 모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황색 포도상 구균(S.aureus)입니다.

 


 

엉덩이의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유전적인 문제는 뒤로 미뤄두고 일단 환경적인 점만 개선해도 *엉덩이 여드름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부터는 모공성 각화증과 모낭염까지 통칭해서 엉덩이 여드름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다음과 같은 조치들이 엉덩이 여드름의 발생을 낮출 수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씻기

 

당연한 소리겠지만 세균 감염과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입니다.

 

특히, 엉덩이는 면적이 넓고 땀이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잘 씻어주어야 합니다. 되도록 아침과 저녁 모두 샤워를 할 수 있도록 합시다.

 

청결은 피부 질환의 훌륭한 예방책입니다. Source:Wikimedia commons

 

물론 샤워 시에는 항균 비누 혹은 클렌저를 사용해 줍니다.

 

또한 용변 후에도 주위를 깨끗하게 씻어 주어야 합니다. 간혹 휴지만으로 뒤처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적어도 물티슈 혹은 비대로 항문 주위를 청결하게 닦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편하고 여유있는 옷 입기

 

꽉 끼는 옷은 세균의 모낭 침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옷이 꽉 끼게 되면 피부나 섬유에 붙어있는 세균이 엉덩이와의 마찰 과정에서 모낭으로 더 잘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여유 공간 없이 꽉 끼는 스판덱스 혹은 청바지와 같은 의류는 모낭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손상된 모낭에는 염증이 발생하기 쉽고 세균 감염에도 취약해집니다. 

 

따라서 속옷을 비롯하여 겉옷 역시 통풍이 잘되는 편안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각질 제거제 사용

 

각질 제거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엉덩이 피부 관리에는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피부의 각질을 정기적으로 제거해주면 모공 폐쇄나 모공성 각화증을 어느 정도 막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각질은 세균 증식의 원인이 되기에 과도하지 않은 선에서 없애주어도 무방합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각질제거제들 중에는 좋은 제품들이 많습니다. Source:www.flickr.com

 

물론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적당한 간격을 두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엉덩이에 발생하는 마찰 줄이기

 

엉덩이는 마찰이 많은 부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자동차나 자전거를 탈 때, 운동을 할 때, 심지어는 걸을 때조차 엉덩이에는 마찰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마찰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앞서 헐렁한 옷을 입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평소 앉아서 하는 업무량이 많다면 방석을 반드시 사용해 주고, 중간중간 일어나서 꼭 스트레칭을 해줍시다.

 

또한 욕조에 앉아 목욕을 하거나 좌식으로 용변을 볼 때 너무 장시간 앉아 있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할 때도 엉덩이에 너무 쓸리지 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온수 샤워는 최대한 짧게

 

온수 샤워는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니 최대한 오래 해야 할 것 같지만 피부에는 굉장히 안 좋습니다. 

 

따뜻한 물이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혈액 순환과 피부 건강 모두를 챙기고 싶다면 샤워보다는 온찜질이 더 적합한 방법입니다.   

 

피부 보습제 사용하기

 

피부 보습은 엉덩이 피부를 관리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방법입니다. 피부 보습제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각질 생성도 예방해 줍니다.

 

엉덩이 보습도 항상 신경써야 합니다. Source:Pxfuel.com

 

글리세린, 바셀린 등이 함유된 제품을 이용해서 피부를 부드럽게 유지해주면 케라틴의 축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엉덩이 여드름, 그중 모공성 각화증과 모낭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예방법은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내용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엉덩이'에 한해서 위의 방법들을 잘 실천하고 있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 적을 겁니다. 

 

지금까지 엉덩이 여드름은 '앉아 있으면 나는 귀찮은 뾰루지' 정도로 생각하셨겠지만 그 원인은 평소 우리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위의 방법들을 꾸준히 시행하신다면 엉덩이 피부 질환으로부터 고통받을 일은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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