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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 19

<혈전증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COVID 19

by 개미의사 202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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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혈전 생성과 연관성 있다?!

지난 4월 7일 유럽의약품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Vaxzevria)의 매우 드문 합병증으로 낮은 혈소판 수치와 함께 혈전증(Thrombosis)이 생길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역시 같은 유럽의약품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증과 연관이 없다라는 의견을 낸 바 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정반대 되는 내용을 발표한 셈입니다.

 

유럽의약품청에 의하면 여러 임시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종합하였을 때 정확한 기전은 알 수 없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차 접종 2주 내(4-16일 후)에 희귀한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Source:www.nejm.org

 

이 같은 내용은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에 발생한 혈전증과 혈소판 감소증(Thrombosis and Thrombocytopenia after ChAdOx1 nCoV-19 Vaccinatio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저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혈전증과 혈소판 감소증이 발생한 11명의 환자를 역으로 조사했더니 혈중에서 혈소판 활성화 인자를 발견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혈소판 활성화 인자는 Platelet factor 4 (PF4)로 혈소판을 응집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혈소판이 응집되면 혈전증이 발생하고, 이런 혈전의 생성으로 혈소판이 소모되면서 혈소판 감소증이 오게 됩니다. 보통 헤파린(Heparin)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서 면역반응의 일종으로 PF4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PF4를 헤파린 의존성 항체(Heparin antibodies)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연구 결과, 위의 11명의 환자는 이전에 헤파린을 투여한 과거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후에 활성 인자가 생성되었음을 발견했습니다.

 

혈전증 Thrombosis Source:WIkimedia commons, Author:BruceBlaus

 

또한 일반적인 혈전증은 혈전이 주로 심부정맥(Deep vein)이나 하지정맥에서 형성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로 인해 발생한 혈전은 뇌(Cerebral vessel)나 복부 정맥(Splanchnic vein)뿐만 아니라 일부 동맥(신장, 서혜부 등)에서도 형성되었습니다. 더 심각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기전은 알 수 없지만 보통 자가 면역질환이 있을 때 위와 비슷한 원리로 혈전이 생성되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이런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증을 유발한다는 정황만 있던 상태에서 처음으로 그 연관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점입니다.

 

다만 유럽의약품청은 코로나 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과 상관없이 접종 계획은 기존의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혈전이 생성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고(100만 명당 1) 백신 접종의 이득이 더욱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정은 국내 백신 접종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 계획?

우리나라는 지난 4월 8일 잠정 연기‧보류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4.12일부터 재개했습니다. 질병청도 다각적으로 회의한 결과 유럽의약품청(EMA)과 마찬가지로 접종 시 이득이 더 크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현재까지 백신을 접종한 후 발생한 혈전증 사례는 총 3건으로, 이 중 2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1건은 인과성은 인정되었으나 혈소판의 감소가 나타나지 않아 유럽의약품청에서 정의한 희귀 혈전증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음과 같은 *방침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2분기 접종일정은 4월 12일(월)부터 계획대로 재개한다.

둘째
,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

셋째
희귀 혈전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감시체계를 구축하고관련 학회(혈전 학회, 신경과학회 등)와 신속한 사례 공유로 진단 및 치료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넷째
이미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2차 접종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이 내용은 질병관리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30세 미만은 권장하지 않는 걸까요?

질병관리청에서는 30세 미만의 경우에 희귀 혈전증 발생 위험에 비해 접종 이득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30세 미만의 젊은 층은 코로나 19에 감염되더라도 고령에 비해 증상과 합병증이 심하지 않으므로 혈전증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단순히 접종을 금지할 게 아니라 대체로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제공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도 같은 이유로 기저질환이 없는 30세 미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금지하고 있지만, 대신 다른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현재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추가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생각되기에 추후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다시 맞아도 되나?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러면 이미 기존에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30세 미만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중단된 초기에는 교차접종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교차 접종 역시 유효하다는 의견들이 있지만 아직은 연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질병청에서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차 접종을 시행한 30세 미만은 2차 접종을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혈전증 연구에서 혈전증이 1차 접종 2주 이내(4-16일 후)에만 나타났고 1차 때 이상이 없었다면 2차 접종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아래의 내용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1차 접종을 시행하지 않은 30세 미만의 사람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금지, 다른 백신을 접종할 것.

 

1차 접종으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들

그대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진행할 것.

 

1차 접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들 

①혈전 반응이 없없다면 그대로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진행할 것.

 

②*혈전 반응이 의심되면 2차 접종은 중단 및 추후 다른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진행할 것.

 

*국내에서는 희귀 혈전증과 관련된 사례가 없기에 사실상 기존의 3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들은 전부 2차 접종을 진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다른 나라 접종 현황?

독일

독일은 당분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60세 이상에게만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혈전증 위험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겁니다. 이와 관련해서 4월 말에 새로운 권고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프랑스

프랑스는 315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중단했다가 319일 접종을 재게 했습니다. , 만 55세 이상에게만 접종하도록 권고했습니다.

 

프랑스 고등보건청(HAS)은 19일 이 같은 권고를 발표하면서 유럽의약품청(EMA) 점검에서 지금까지 혈전 증세를 보인 사람들은 모두 55세 미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

캐나다 역시 전문가 자문기관인 국립접종자문위원회(NACI)의 권고안에 따라 55세 이하 성인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할 예정입니다.

 

셸리 디크스 NACI 부위원장은 "유럽 당국에서 새로 공개한 통계에서 혈전증 발병 위험이 기존에 알려진 100만 명당 1명 선이 아닌 10만 명당 1명 수준이었다""AZ 백신을 55세 이하 성인에게 제공하는 것은 위험이 생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권고 사유를 밝혔습니다.

 

이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혈전증 위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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