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이란?
Plantar fasciitis
발바닥에는 발의 아치를 지지하며 보행을 도와주는 기다란 근막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족저근막(Plantar fascia)입니다.
이 족저근막은 발뒤꿈치와 발바닥을 거미줄처럼 기다랗게 이어주며, 발을 내딛을 때 아치가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너무 큰 압력이 가해지면 이 족저근막도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발뒤꿈치 혹은 발바닥 중앙에 날카로운 양상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합니다.
족저근막염 왜 생길까?
Causes
해부학적 위치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종골) 아래에서 기시하여 발바닥 중간의 단회 굴근(Flexor digitorum brevis)과 합쳐집니다. 그리고 이 단회 굴근에서 뻗어 나온 힘줄이 각각 5개의 발가락 바닥에 붙게 됩니다.
여기서 만약 체중에 의해 발뒤꿈치와 발가락이 눌리게 되면 족저근막과 단회 굴근의 힘줄이 긴장하면서 장력이 형성됩니다. 바로 이 장력이 발의 아치를 유지해주는 지지력입니다.
손상 기전
이처럼 족저근막은 발에 압력이 가해졌을 때 긴장을 흡수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강하게 당긴 활시위가 결국 끊어지듯이 반복적이고 강한 압력에 의해 족저근막은 언제든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이 손상되면 회복되는 과정에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합니다. 또한 족저근막이 뻣뻣해지면서 발목 운동성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위험요소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족저근막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 과도하게 발달된 종아리 근육 = 발을 구부리기 어렵게 만들며 족저근막에 과도한 긴장 유발.
- 비만 = 과도한 체중은 결국 족저근막을 긴장하게 함.
- 비정상적인 발바닥 아치 = 아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작은 움직임에도 족저근막 긴장할 수 있음.
- 반복적인 충격 = 장시간 달리기, 스포츠 등.
- 갑작스러운 활동 증가 =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오래 달리기나 과도한 하체 운동을 하는 경우.
발뒤꿈치 골주(Bony spur)
족저근막염 환자들 중에 발뒤꿈치 뼈에 골주(뼈 자라남)가 관찰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골주가 족저근막염의 무조건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보통 발 뒤꿈치 골주는 10명에 1명 꼴로 발견되지만 정작 골주로 인한 발바닥 통증은 20명에 1명(5%) 남짓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족저근막염에서 골주가 발견된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적으로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장시간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발바닥 통증이 지속된다면 골주 제거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의 증상?
Symptoms
족저근막염의 주된 증상은 발을 디딜 때 나타나는 발뒤꿈치 혹은 발바닥 통증입니다.
이때 족저근막염에서 나타나는 발바닥 통증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족저근막염 어떻게 치료할까?
Treatment
비수술적 치료
족저근막염 환자의 90%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집니다. 물론 10개월 정도의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대부분 수술 없이 족저근막염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휴식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격렬한 활동을 줄이거나 중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단단한 바닥에서 걷거나 뛰는 행동(달리기 또는 실내 스포츠 등)을 줄여야 합니다.
냉찜질
하루 3-4회, 1회에 20분 정도 차가운 물병이나 얼음을 이용해 발바닥을 찜질해줍니다.
비스테로이드 진통 소염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과 같은 진통 소염제를 복용합니다. 진통 소염제는 염증과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1개월 이상 약물을 복용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의사와 다른 치료 방법에 관하여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
족저근막염은 발과 종아리의 단단한 근육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바닥 통증이 있을 때는 격렬한 하체 운동보다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환시켜야 합니다.
스트레칭에는 종아리 스트레칭, 족저근막 스트레칭 등이 있으며 하루 20회, 1회에 10초 이상 시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염증이 있는 부위에 직접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방법입니다. 스테로이드 직접 주사는 통증과 염증을 드라마틱하게 줄여줄 수 있으며 효과가 뛰어납니다.
다만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면 족저근막이 파열되면서 오히려 평발과 만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깔창
두꺼운 깔창 혹은 맞춤형 깔창을 사용하면 발바닥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보통 족저근막은 발 뒤꿈치가 바닥에 닿았을 때 가장 강하게 기장합니다. 이때 두껍고 부드러운 깔창을 사용하면 이러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깔창 대부분은 발뒤꿈치를 살짝 감싸는 형태로 개인의 발 모양에 따라 맞춤 제작이 가능합니다.
야간 부목
잠잘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을 아래 방향으로 둡니다. 그래야 족저근막 및 주변 근육이 이완되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생리적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세가 오히려 아침 첫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밤 동안 이완된 족저근막이 아침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갑자기 긴장하여 당겨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부목을 착용해주면 이러한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발에 부목을 착용한 후 자면 자는 동안 족저근막을 당겨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부목을 착용하고 잠자는 것 자체가 불편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아침 발바닥 통증은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체외 충격파 치료(ESWT)
물리치료의 일종으로 족저근막에 고에너지 충격파 자극을 가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충격파를 가하면 이론적으로 손상된 족저근막의 치유를 도울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치료 결과가 일관적이지 않기에 외래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수술적 치료
수술은 비수술적 치료를 12개월가량 진행했음에도 발바닥 통증이 지속되었을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비복근 절제(Gastrocnemius resection)
비복근은 발뒤꿈치와 허벅지를 이어주는 종아리 근육입니다. 흔히 ‘종아리 알’이라고 불리는데 종아리에 볼록 튀어나온 근육이 바로 비복근입니다. 이 비복근이 너무 과도하게 발달하면 족저근막을 팽팽하게 긴장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1년 이상 종아리 스트레칭을 했음에도 발을 굽히는 게 어렵다면 비복근 절제 및 연장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비복근이 연장되면 족저근막의 긴장도 줄고 발복의 움직임도 증가합니다.
족저근막 이완술(Platar fascia release)
발목 운동 범위에 제한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발바닥에 통증이 있을 때는 족저근막 이완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 이완술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시행합니다. 하나는 족저근막의 일부를 잘라 긴장을 줄여주는 방법, 다른 하나는 발뒤꿈치 뼈의 골주를 잘라 족저근막과의 마찰을 줄여주는 방법입니다.
수술적 치료 방법의 공통적인 합병증은 통증의 재발과 신경 손상입니다. 근육이나 족저근막을 부분 절제하더라도 회복되는 과정에서 다시 긴장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되면 발목 운동 기능이 소실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은 굉장히 신중하게 시행해야 하며 그 합병증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족저근막염에 관하여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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